[격동의 배달앱]②'착하고 빠른 배달'…후발주자 총공세

배민·요기요·배달통 3개 업체에 쿠팡이츠·위메프오 가세
쿠팡이츠, 착한 수수료·빠른 배달로 이용자 급증
음식점주 수수료·광고비·이용자 규모 매출특성 맞게 선택해야
  • 등록 2020-08-21 오전 5:30:00

    수정 2020-08-21 오전 7:25:32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외식시장에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의 영향력은 더 커지고 있다. 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5월 음식점 평균 매출은 779만원으로 코로나19 사태 전인 작년 동기 1453만원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반면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이 발표한 올해 1∼5월 소매시장 업종별 결제금액 분석에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 배달 관련 앱의 총 결제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82%나 증가했다.

배달 앱을 활용하지 않으면 음식점 영업을 할 수 없는 시대다. 시장이 커지면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나기 마련. 배달 앱의 시장구도도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배달의민족·요기요·배달통 3개 업체의 시장점유율이 여전히 90%를 차지하지만 ‘착한 수수료’를 앞세운 후발주자들이 공세가 만만치 않다.

광고비 없애고 낮은 수수료로 가맹점 구애

음식점주 입장에서 배달 앱 선택의 기준 첫 번째는 물론 수수료다. 특히 지난 4월 배달의민족이 불을 지핀 수수료 논란 이후 더욱 민감해졌다. 낮은 수수료를 앞세운 후발주자들이 나타나 음식점주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배달 앱간 수수료 차이는 얼마나 될까. 요기요는 건당 12.5%의 중개수수료를 받아 가장 비싸다. 배달의민족은 음식점 검색에서 상단을 차지할 수 있는 광고 방식 ‘오픈리스트’를 활용하는데 이 경우 수수료가 건당 6.8%다. 여기에 정액제인 울트라콜은 깃발 1개(반경 3㎞ 노출)당 월 8만8000원을 병행한다. 점주들은 평균 3개의 깃발을 꽂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배달통은 중개수수료가 2.5%로 가장 낮다. 여기에 월 2만~7만원의 광고비를 받는다.

그럼 후발주자들은 얼마나 쌀까. 우선 광고비가 없다. 쿠팡이츠와 위메프오는 광고비 없이 운영해 음식점주들의 부담을 덜었다. 쿠팡이츠는 입점 후 3개월간 결제 한 건당 수수료 1000원을 받는다. 4개월째부터 결제금액의 15%를 수수료로 받지만 현재는 ‘수수료 1000원’ 프로모션 기간을 계속 연장하고 있다.

위메프오는 현재 5%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공정배달 위메프오’ 프로젝트를 시작, 건당 5% 정률수수료와 주 8000원의 정액 수수료 가운데 유리한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아직 배달 앱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지는 않았지만 카카오도 잠재적으로 무서운 경쟁자다. 현재 ‘착한 배달’을 앞세워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업계 최저 수수료 1.5%와 월 수수료는 10만원을 초과해도 10만원만 받는 상한선을 검토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사장님과 소비자 어떤 앱이 유리할까

수수료만 두고 보면 후발주자인 쿠팡이츠나 위메프오를 선택하는 것이 음심적주 입장에서는 좋다. 그런데 인지도가 문제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를 비교했을 때 수수료 차이가 나지만 해당 앱을 통해서 들어오는 주문수도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기준 배달 앱 이용자수는 배달의민족 982만명, 쿠팡이츠 55만명(아이지에이웍스 집계, 안드로이드 기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들이 가맹점을 넓히기 위해 입점비나 광고비를 받지 않기 때문에 일단 여러 배달 앱을 열어두고 음식점의 매출 특성에 맞는 유리한 수수료업체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 소비자들은 어떤 앱이 유리할까. 마찬가지로 후발주자를 선택하는 것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인지도 상승을 위해 할인 쿠폰을 많이 뿌리기 때문.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도 사업 초기 공격적으로 할인 쿠폰을 많이 뿌렸지만 지금은 주문 수에 따른 등급 기준을 두고 할인 쿠폰을 주거나 유료 멤버십에 가입해야 할인을 해준다.

할인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빠른 배달. 가장 빠른시간에 눈앞에 음식이 놓이면 좋겠지만 배달 주문 후 1시간 이상씩 기다리는 것은 너무 불편하다. 약간의 배달비를 감수하고서라도 빠른 배달을 원한다면 현재로선 쿠팡이츠만한 것이 없다. 다른 배달 앱은 배달원 1명이 여러 주문을 한꺼번에 받아 배달하는 시스템으로 배달이 늦어지는 일이 많지만 쿠팡이츠는 배달원이 1회 1건의 음식만 배달하는 ‘일대일 배차 시스템’으로 빠른 배달을 제공하고 있다.

쿠팡이츠의 빠른 배달에 만족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자 기존 업체들도 배달 시간에 신경 쓰는 모양새다. 배달의민족은 ‘번쩍배달’을 재개했다. 45분 이내 배달이 가능한 가게만을 모아 보여주는 카테고리로 배달 가능 지역도 서울 16개구에서 전 지역으로 넓혔다.

요기요는 서울 강남과 서초구 일대 노원·도봉지역에서 빠른 배차 시스템 ‘요기요 익스프레스’ 운영하고 있는데 배달 예상 시간을 기준으로 10분 이상 지연될 경우에 다음 익스프레스 주문시 사용 가능한 최대 1만원 한도의 50%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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