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7월 말, 8월 초는 여름휴가 시즌이다. 국내 금융정책을 맡은 수장들이나 금융지주 회장들도 휴가를 간다. 올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만큼 짧게 국내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다. 심지어 아직 휴가 일정을 잡지 못하는 이들도 여전히 많다.
금융지원 확보와 디지털 금융혁신 환경 개선을 위해 정신없이 상반기를 보낸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정무위원회 업무계획(29일) 등 국회 일정 등을 소화한 후 다음 주 금요일(7일) 하루를 주말을 붙여 쉴 예정이다.
현재 당국이나 국회 일정이 유동적이라 긴 휴가를 보내기 힘든 상황이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몸과 머리를 재충전할 계획이라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여름 내내 바쁜 시간을 보낸 윤석헌 금융감독원장도 8월 초 짧은 휴가 일정을 잡았다. 윤 원장은 다음 달 3일부터 7일까지 닷새간 자택이 있는 춘천에서 지낸 예정이다. 강원도 춘천에서 그동안 못했던 독서도 하고 등산도 하며 재충전을 한다고 한다. 윤 원장의 고향은 서울이지만 윤 원장은 1998년부터 2010년까지 춘천에 있는 한림대에서 교수로 지내며 춘천에서 살았다. 윤 원장의 모친도 춘천에 거주하고 있다.
|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오른쪽)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왼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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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은 아직 휴가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지만,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유일하게 휴가를 떠났다. 윤 회장은 지난 27일부터 31일까지 일주일간 휴가중이다. 국내 모처에서 가족과 조용히 시간을 보내며 사피 바칼의 책 ‘룬샷’ 등의 책을 읽는다고 한다.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은 구체적인 휴가 계획이 아직 없다. 김광수 NH농협지주 회장은 휴가 일정을 잡지 못했고, 잡더라도 가족과 국내에서 조용하게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역시 구체적인 휴가 일정을 잡지는 못했지만 가족과 국내에서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측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큰 만큼 쉬는 동안 상반기 성과를 정리하고 향후 경영전략을 구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태 하나금융회장과 신한금융지주의 조용병 회장도 휴가계획을 잡지 못한 상태다. 다만 김 회장과 조 회장은 여름 휴가철 읽을 책으로 유발 하라리 등 세계 석학 8명이 공동 저술한 ‘초예측’과 사피 바칼의 ‘룬샷’을 각각 꼽았다. 책을 통해 하반기 경영구상을 가다듬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