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저소음 렌지 후드’ 특허 출원…“도서관보다 조용해”

협력사 힘펠과 특허 출원해 상품화 완료
도서관 수준인 30dB 이하의 소음 발생
  • 등록 2020-07-24 오전 6:00:00

    수정 2020-07-24 오전 6:00:00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대림산업이 중소기업과 협력을 통한 주거환경기술개발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대림산업은 ‘저소음 고성능 팬 분리형 렌지 후드’를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특허는 대림산업의 협력사인 힘펠과 함께 연구개발(R&D 통해 취득했다.

대림산업의 저소음 고성능 팬 분리형 렌지 후드는 기존 제품보다 최대 13dB의 소음을 낮춘 점이 특징이다. 가장 조용하게 운전하면 30dB 이하의 소음만 나온다. 사람이 조용한 목소리로 속삭일 때나 정숙한 도서관의 소음이 30dB 수준이다. 가장 강하게 작동할 때도 약 48dB의 소음만 발생한다. 가정용 에어컨의 저소음 작동 모드(42~45dB)보다 살짝 높은 셈이다.

저소음 고성능 팬 분리형 렌지 후드는 조용하지만 연기 흡입 용량은 오히려 기존보다 커졌다. 대림 제품은 기존 렌지 후드가 처음 40초 동안 흡입하는 연기의 양을 5초 이내에 흡입해 배출할 수 있다. 대림의 전문 기술진들이 힘펠 연구진과 시제품을 만들고 양사의 기술진과 연구진이 머리를 맞댄 끝에 기존이 제품보다 월등히 성능이 좋은 렌지 후드를 만들 수 있었다.

대림산업은 이 기술을 이달 말 분양에 나서는 평택 용죽지구 ‘e편한세상 비전 센터포레’ 현장에 적용하기로 했다.

대림산업이 협력사와 개발한 저소음 고성능 팬 분리형 후드 설치도. (사진=대림산업)
대림산업은 중소기업과 다양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13년부터 협력사와 R&D 협업을 진행해왔다. 층간소음 저감, 고단열 창호 등 각종 주거기술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번 레인지 후드 개발은 대림산업의 상생협력 프로그램 중 ‘구매연계형 공동연구’를 통해 진행된 사례다. 대림산업은 대기업의 인프라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연구비를 지원한다. 협력사와 신제품을 공동 개발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협약도 체결한다. 이후 수의계약까지 이어지는 구조다.

대림산업은 현재 공동주택 방화문, 물류센터 건축기술 등에서 협력사와 R&D를 진행하고 있다. R&D 비용 지원, 공동 특허 등록, 특허 이전 등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기술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IT 시스템 분야의 지원도 다양하다. 협력회사와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포털 시스템인 ‘어깨동무’를 개설해 협력회사와 관련된 구매, 입찰, 계약 등의 업무 시스템을 하나의 온라인공간에 통합하기도 했다

배원복 대림산업 대표는 “이번 성과는 협력 회사와 끊임없는 협업과 연구 덕분”이라며 “회사와 우리의 아이디어를 공유해 새로운 가치와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상생에 대한 대림의 철학인만큼 꾸준히 협력회사와의 협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대림산업 팀장은 “대전 연구소 실험동에 아파트와 똑같은 환경을 구축해놨다”며 “대림의 전문 기술진들이 힘펠 연구진과 시제품을 만들고, 테스트가 진행되는 날에는 직원들 모두가 모여 제품을 실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사 직원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여 개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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