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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놓고 갈라진 부엉이… 권력개편 진행형
친문 핵심이라 불리는 ‘부엉이모임’ 소속인 최인호 의원은 최근 이낙연 전 총리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김종민 의원도 이 전 총리의 식사자리에 함께한 것으로 알려져 ‘친낙’(친이낙연)으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두 의원은 오는 전당대회서 각각 영남과 충청을 대표하는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를 지지하면서 자연스레 전당대회서 대세론 바람을 타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30여 명이 소속된 친문 핵심 의원 모임인 부엉이모임은 이 전 총리의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세력이 갈리고 있다. 당권레이스에 뛰어든 홍영표 의원이 당권·대권 분리를 강조하며 이 전 총리의 당권도전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이낙연 대세론’에 베팅하는 의원들이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좌장격인 전해철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서 패하면서 구심점을 잃은 게 아니냐고 본다.
이 전 총리는 지난 16일 열린 민주당 최대계파인 민평련 주최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는 등 외연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그럼에도 ‘반낙’(반이낙연)에 선 소속 의원들의 부정적 시선은 남았다. 호남색이 짙은데다 2002년 대선 이후 열린우리당 창당과 민주당 당시 꼬마민주당에 남았던 이력 탓에 친문 세력을 강하게 끌어당기지 못하고 있다.
“대세론 꺾이면 ‘반낙’ 힘 받을 수도”
정치권에서는 이 전 총리의 대세론이 이어지는 한 친문의 친낙화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당권 장악에 성공한다면 대권경선까지 무난히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 덕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당대회를 전후해 권력개편이 이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 “차기 권력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다음 공천 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해관계에 따라 분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낙연 대세론이 1년 9개월 남은 차기 대선까지 순풍을 탈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전 총리가 전당대회서 압승을 거두지 못할 경우 되려 대세론이 꺾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 보기도 한다. 신 교수는 “대세론이 꺾이거나 이 전 총리가 친문과 의견을 달리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상황이 급격히 변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 대세론이 강해 이 전 총리와 경쟁할 다른 주자가 보이지 않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