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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변인은 임 전 실장이 지난해 11월 17일 총선 불출마 선언을 공식화 하기 전인 같은 해 10월 30일 부산에서 만나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상에 조문을 드리기 위해 임 전 실장과 함께 부산에 도착했다”며 “‘조용한 장례식’을 치르겠다는 유족의 뜻에 따라 조문을 하지 못한 우리는 다음 날 장례미사를 먼발치에서라도 지켜볼 요량으로 하루를 부산에서 묵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변인은 당시 임 전 실장에게 총선 불출마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586 용퇴론’과 ‘청와대 참모 과다출마’가 (4·15 총선에서) 포인트가 될 텐데 임 전 실장이 이 두 가지 프레임의 맨 앞에 서 있다고 말했다”며 “지금 내려놓은 것이 소명에 충실할 뿐만 아니라 본인의 미래를 여는 길일 것이라고 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쿨하게 이야기를 들어준 임 전 실정은 2주일쯤 지난 후 놀라운 결단을 했다”라면서 “그의 결단으로 586도 청와대 참모들도 비교적 자유롭게 그들의 길을 갈 수 있었다. 21대 국회에 19명의 청와대 참모들이 국회의원 당선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어 “그가 페이스북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던 그 날 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면서 “임 전 실장은 ‘형! 저 잘했지요?”라면서 웃었다. 나는 지금도 그를 생각할 때 ’형! 저 잘했지요?‘라는 말과 웃음소리가 가슴속에서 공명처럼 울림을 느낀다”고 회상했다.
또 “임 전 실장에게도 요청을 드린다. 민간 영역에서의 통일운동은 정부 영역이 경색될 때 이를 풀어낼 수 있는 소중한 통로이고 자산”이라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그다운 비전이다. 그러나 민간영역이라 하더라도 남북문제는 본질적으로 정치의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전 대변인은 4·15총선 더불어민주당 공주시·부여군·청양군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