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대표적 경제학자인 손성원(사진) SS이코노믹스 대표 겸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18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한 식당에서 진행한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행진, 글로벌 무역갈등, ‘수익률 곡선 평탄화’ 추세 등이 미국 경기침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을 향해 한·미 간 금리 차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로 인해 기준금리를 섣불리 인상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앞서 미 연준은 지난 12~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2.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우리나라 기준금리(연 1.50%)와 비교해 0.50%포인트 더 높아졌다. 2007년 7월(미국 5.25%-한국 4.75%) 이후 10년11개월 만의 최대 폭이다. 시장에선 외국인 자본의 유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 이에 떠밀려 금리를 인상하는 건 바람직한 처방이 아니라는 게 손 교수의 진단이다.
미국·중국, 이른바 주요 2개국(G2) 간 무역갈등과 관련, 손 교수는 “전면적인 무역전쟁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지금과 같은 수준의 무역갈등이 양국의 국내총생산(GDP)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을 향해 “그간 미국과의 무역에서 지적재산권 도용 등 ‘부정행위’(cheating)를 많이 해왔으며, 이 같은 행동을 바꾸는 것은 장기적으로 공정한 무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 교수는 하버드대 경영학 석사와 피츠버그대 경제학 박사를 받고 웰스파고 은행 수석 부행장, 미 백악관 대통령 경제자문회의 선임 경제학자로 활약했다. 2006년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최고 이코노미스트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 로스앤젤레스에 경제컨설팅사인 ‘SS이코노믹스’를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