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퀄컴에 "인수가 주당 70달러→82달러…마지막 제안"

인수가 총액도 115조원→132조원으로 늘어
M&A 성사시 인텔·삼성 이어 세계 3위 반도체 공룡 탄생
  • 등록 2018-02-06 오전 7:06:02

    수정 2018-02-06 오전 7:06:02

/ 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세계 4위 반도체회사인 브로드컴이 스마트폰 반도체회사인 퀄컴에 대한 인수 제안 가격을 1210억달러(약 132조 원)로 높였다. 거래가 성사되면 정보기술(IT)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및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이날 퀄컴 인수 제안가를 기존 주당 70달러에서 82달러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시도가 알려졌던 지난 해 11월 2일 퀄컴 주가에 약 50%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이에 따라 인수가 총액도 1050억달러(약 115조원)에서 1210억달러로 높아졌다. 브로드컴은 다만 주당 60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하겠다는 방침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브로드컴은 최상의 가격이자 마지막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브로드컴이 퀄컴 인수 의향을 밝힌 지난 해 11월 2일 이후 퀄컴 주가는 70달러 이상에 장을 마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이날도 퀄컴 주가는 4.7% 하락한 62.96달러로 마감됐다. 레이먼드제임스의 크리스 카소 애널리스트는 “브로드컴의 인수 제안가는 많은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것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퀄컴은 이사회가 브로드컴의 제안에 대해 검토를 마무리할 때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퀄컴은 브로드컴의 인수 제안이 회사를 크게 평가절하시키는 한편, 거래로 인해 재정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며 거절했다.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도 “국제 규제기관의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 매우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브로드컴과 퀄컴의 합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매출액 기준으로 인텔과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반도체 공룡이 탄생하게 된다. 인수 합의가 이뤄질 경우 거래는 12개월 후에 완료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반도체 업계에서는 독점 우려 등으로 양측의 합병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퀄컴 인수시 애플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소송 취하 등 방법을 취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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