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안팎 변수 속 조심스레 피는 실적 기대감

프랑스, 파리 도심 테러…대선 불확실성 확대
북한 도발 가능성에 따른 남북관계 긴장 지속
1Q 실적 전망은 양호…현대차·LG전자 발표
  • 등록 2017-04-23 오전 10:44:05

    수정 2017-04-23 오전 10:44:05

주간 경제지표 발표일정(현지시간 기준).(이미지=케이프투자증권)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삼성전자가 포문을 연 올해 1분기 실적 시즌이 이번주부터 본격 시작되면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올해 1분기 상장사 실적에 대한 증권업계 예상치는 갈수록 상향 조정되는 추세다. 정보기술(IT) 등 경기민감(씨클리컬) 업종을 필두로 경기 회복 기대감에 내수주 실적 회복세도 점쳐지고 있다. 다만 대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도심 총격 테러가 발생한 프랑스와 도발 가능성이 지속 제기되고 있는 북한 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한 불안 요소로 남아있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10~14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대비 1.41%(30.16) 상승했다. 미국 뉴욕 증시 등 글로벌 주요 증시가 상승하고 1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 기관은 한주간 주식 약 730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은 주 초반 매도세를 보이다가 매수세로 전환했다.

이번주 주목해야 할 이벤트는 프랑스에서 시작될 대선이다. 프랑스는 오는 23일 대선 1차 투표를 치른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내달 7일 1~2위 후보로 결선 투표를 실시한다. 현재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과 극좌 성향 장 뤽 멜랑숑 후보, 중도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간 접전 양상이다. 그동안 프랑스 대선은 르펜의 당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시장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하지만 20일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총격 테러가 발생해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처했다. 이런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르펜 후보에 공개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난민 유입을 반대하고 유럽연합 탈퇴를 주장하는 르펜 후보 당선 시 불확실성은 극대화될 전망이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르펜과 마크롱이 결선투표 진출 시 프랑스발 유로존 정치 불확실성은 상당부분 완화돼 유로존 자금 유입을 촉진시켜 국내 증시에도 유동성·실적 모멘텀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르펜과 멜랑숑이 결선 투표에 진출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국내에서는 칼빈슨 항공모함의 국내 이동 등 대북 긴장감이 높아지는 점이 부담 요인이다. 이번주 중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확대될 조짐이다.

대내외 불안정에도 상장사들의 1분기 호실적은 하반 경직성을 지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자(005930) 이후로 상장사 실적에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이번주 주요 실적 발표 기업은 SK하이닉스(000660) 삼성물산(028260) SK텔레콤(017670) LG디스플레이(034220) LG이노텍(011070) 삼성전기(009150) 현대차(005380) LG상사 LG유플러스(032640) 삼성전자 LG전자(066570) 삼성SDI(006400) 기아차(000270) 현대글로비스(086280) 현대제철(004020) KT&G(033780) 롯데케미칼(011170) KT(030200) 등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1분기 실적 시즌은 올해 기업실적 퀀텀 점프와 중장기 국내증시 환골탈태 가능성을 가늠하는 첫 번째 테스트 과정”이라며 “그동안 상승 피로와 경기·정책변수에도 정보기술(IT)·씨글리컬 업종의 중장기 시장 주도권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 상장사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말(39조1000억원)대비 늘어난 41조9000억원으로 실적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연간으로도 같은기간 171조원에서 183조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특히 IT를 비롯한 경기민감주 업황 호조에 내수주 실적 개선이 가세한 상황이다. 수출경기 모멘텀의 내수 부문 낙수 효과와 내부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연유한 민간소비·투자심리 개선이 맞물리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내수경기 모멘텀 회복은 낙폭과대 소외 내수주와 코스닥 중소형주 투자심리 개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대북 정책, 프랑스 대선 등 예측이 어려운 이슈로 관망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실적 호전주와 경기민감주 선별 상승 등을 감안할 때 위험이 확대되기보다는 점차 심리적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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