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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분유 산후조리원 수액(輸液) 부동산개발…’ Small Giant 또는 Strong Growth를 뜻하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SG프라이빗에쿼티(PE)는 소위 만지면 금으로 변하는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SG PE의 투자 전략은 강소기업이면서 고성장세를 나타내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간단하고 명료해 보이지만 막상 투자처를 발굴하기란 쉽지 않다.
김진호(사진) 대표는 “특정 투자 섹터를 정해놓고 있지 않지 않지만 기존에 했던 헬스케어, 전통제조업, 테크놀러지 등은 열린 마음으로 편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다만 스타트업(벤처)은 성장단계의 강소기업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만큼 투자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변신(transformation)이 가능하고 성장잠재력이 높고 상대적으로 시장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하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투자적합 기업을 찾았더라도 투자시점이 너무 빠르거나 늦어도 안되기 때문에 적절한 투자단계를 모색한다”고 덧붙였다.
SG PE가 지금까지 투자한 사례를 보면 김 대표의 투자전략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김진호 대표(전 산은금융지주 CFO)와 최창해 대표(전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부사장)가 2012년 공동설립한 SG PE는 JW생명과학 SK D&D 드라마(DeRAMA)산후조리원 재영솔루텍 등에 투자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투자회수(Exit)가 완료된 5개 펀드의 평균 내부수익률(IRR)은 20%에 육박한다. 이중 1400억원가량을 회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JW생명과학과 IRR 45%를 기록한 SK D&D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설립후 바이아웃(Buy-out) 거래는 총 21개 회사중 JW생명과학과 코스모그룹 등 2건에 불과할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의 전환상환우선주(RCPS),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김 대표는 높은 투자회수 실적에는 나름대로의 비법이 있다고 귀뜸했다. 그는 “IPO는 투자회수 기업의 실적, 주식시장, 발행시장 등 3가지가 종합적으로 맞물려야 한다”며 “이는 1년에 딱 한 번 있을 만큼 기획가 많지 않아 투자시작 단계부터 투자회수에 대한 밑 그림을 그린후 IPO를 준비해야 한다”며 “아무리 좋은 투자라도 회수를 하지 못한다면 실패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SK D&D의 경우 IPO를 위한 3박자가 모두 맞았기 때문에 애초 일정보다 1년을 앞당긴 사례로 투자자 등 모두가 웃을 수 있는 남았다고 회고했다.
SG PE의 튀는 투자내역은 단연 산후조리원이다. SG PE는 지난해 초 225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강남세브란스병원을 마주보고 있는 드라마산후조리원을 인수했다. 드라마산후조리원은 VVIP 입원실 비용이 2000만원대로 최근 한류스타 등 유명 연예인이 이용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SG PE는 드라마산후조리원 2호점을 열기 위해 현재 내곡동 서초어린이병원 근처 부지를 매입한 상태다.
SG PE는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중국 산후조리원 시장도 진출한 상태다. 현재 베이징 중심부에 있는 메리어트호텔 1개층 전체를 장기임대해 드라마산후조리원과 같은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중국 현지 분유업체를 인수하면서 중국의 산후조리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베팅하게 됐다”며 “산하제한이 엄격히 시행되고 있는 중국은 고소득 계층을 중심으로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G PE는 현재 3000억원을 목표로 블라인드펀드를 조성중이며 4월중 클로징할 예정이다. 현재 군인공제회 등으로부터 출자약정을 받는 등 2200억원 정도를 모았다. 김 대표는 “원활한 투자집행을 위해 3000억원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4월중에는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라며 “올 하반기부터 투자를 집행해 6~7개 건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