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부산 해운대 인근에 나온 101층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해운대 엘시티 더샵’의 펜트하우스도 이 중 하나다. 특히 68억원이나 되는 비싼 분양가에도 68 대 1이라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해 연일 화제다. 펜트하우스는 고층 건물 꼭대기층에 들어서 탁 특인 전망 및 사생활 보호 등으로 인기다. 보통 아파트 꼭대기층 전체가 한 세대인 대형 평형으로 이뤄져 자금 여유가 있는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펜트하우스가 달라지고 있다. 주택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면서 크기가 작아지고 가격도 저렴해졌다. 여전히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2000년대 중·후반 공급된 펜트하우스와 달리 최근 나온 것들은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펜트하우스는 더 이상 상위 1% 부유층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청약 경쟁 후끈…‘분양 흥행’ 보증수표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에선 펜트하우스가 흥행 보증수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인기 지역에서 나온 아파트 가운데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대부분 펜트하우스다. 한화건설이 지난 6월 경기도 고양시에 분양한 ‘킨텍스 꿈에 그린’은 평균 경쟁률이 2.8대 1이었지만, 펜트하우스인 전용면적 152㎡형은 8.5 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GS건설이 지난해 10월 위례신도시(A2-3블록)에 공급한 ‘위례 자이’ 펜트하우스(전용 135㎡)는 당시 1순위 청약에서 373대 1의 최고 경쟁률로 돌풍을 일으켰다. 약 11억 650만원에 공급됐는데 현재 분양권 매물이 없다. 현대건설(000720)이 지난해 12월 광교신도시(D3블록)에 선보인 ‘힐스테이트 광교’ 아파트 펜트하우스 4가구(전용 155㎡)도 1순위 청약에서 35.8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했다.
펜트하우스가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희소성 때문이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지 않으니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한몫한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최근 분양시장 호조세와 물건의 희소성이 맞물리면서 펜트하우스 몸값이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선보이는 펜트하우스가 실속형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인기 이유다. 우선 크기가 예전에 비해 작아졌다. 예전 펜트하우스는 보통 아파트 한 층 전체를 한 세대로 구성해 크기가 200㎡(60평형) 이상이 기본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아래층에 들어가는 주택형이 작아지다보니 펜트하우스 크기도 덩달아 줄었다. GS건설 관계자는 “보통 아파트 주력 평형이 전용면적 84㎡형인데, 맨 위에 들어가는 펜트하우스도 이 틀에 맞추다보니 아래 층보다 조금 커지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연구위원은 “예전 펜트하우스는 부유층이 사는 주택으로 가격이 비싸 투자 목적으로 청약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건설사들이 아예 실수요자를 타깃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펜트하우스(Penthouse)=아파트나 호텔의 맨 꼭대기층에 위치한 고급 주거 공간을 말한다. 가장 큰 장점은 탁 트인 조망과 실내 개방감이다. 건물 최상층에 들어서다보니 주변 전망이 한눈에 들어오는데다가 층고 제한도 없어 거실 천정 높이가 일반아파트보다 훨씬 높다.
▶ 관련기사 ◀
☞[오늘의 M&A 공시]코오롱글로벌, 코오롱씨앤씨 흡수 합병
☞코오롱글로벌, 1003억 규모 주택조합 신축공사 수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