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긴급 정상회담前 `한발 물러선` 새 협상안 제시

긍정적 기류 흘러..佛 대통령 "반드시 합의에 이르러야"
  • 등록 2015-06-22 오전 8:25:54

    수정 2015-06-22 오전 8:25:54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그리스가 22일(현지시간) 예정된 유로존 긴급회담을 앞두고 채권단에게 새로운 협상안 패키지를 제안했다. 지난 19일 하루에만 15억유로 이상의 예금이 인출되며 시리자 집권 이후 최대 뱅크런 위기를 맞은 그리스가 한 발 양보한 협상안을 제시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협상이 진행된 지난 몇 달간 그리스 국민들이 불안한 마음에 수십억달러를 인출하면서 시리자 정부가 주말 동안 디폴트를 피하기 위한 양보 의지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밀라노를 방문 중인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그리스가 채권단에게 새 협상안을 제시해 왔다고 확인했다. 유럽연합(EU) 외교관들은 “새 협상안을 아직 받아보진 못했지만 EU 대표단과 국제통화기금(IMF) 채권단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에 만나 새 협상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리스가 채권단의 요구사항을 얼마나 더 반영한 안을 제시했는지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새로운 협상안에는 그리스의 현금이 바닥나기 전 막판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제안이 담겨 있다는 설명이다. 채권단은 현재 추가 지출삭감과 세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한 뉴스 컨퍼런스에서 “더이상 낭비할 시간이 없다”며 “모든 논의와 협상은 반드시 합의에 이르는 쪽으로 계속돼야 한다”고 말해 긍정적인 기류가 형성했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도 회담 하루 전인 21일 내각회의를 소집하는 한편 독일과 프랑스, 유럽위원회(EC) 관계자들과 유선상으로 새로운 협상안데 대해 논의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그리스와 유로존 정상들은 22일 벨기에 부뤼셀에서 긴급 정상회담을 갖는다. 협상이 타결될 경우 그리스는 구제금융을 받게 되지만 실패로 돌아간다면 그리스는 디폴트를 맞은 뒤 유로존을 탈퇴한 가능성이 높다. 그리스는 이달 말까지 IMF에 16억유로의 채무를 상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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