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예방주사 맞았는데 왜 자꾸 감기에 걸릴까?

  • 등록 2013-11-14 오전 8:41:51

    수정 2013-11-14 오전 8:41:51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독감예방주사를 맞았으면 감기에 덜 걸려야 하는 것 아닌가요?”

많은 사람들이 독감과 감기가 다르다고 생각하면서도 갖게 되는 오해다. 여전히 무의식적으로 독감을 ‘독한 감기’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감기와 독감 모두 바이러스 침투에 의해 나타나지만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다. 원인균이 다른 만큼 독감예방주사와 감기는 별 관련이 없는 것이다.

증상 역시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르다. 감기는 콧물과 재채기 인후통, 미각과 후각 감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열은 0.5도 이상 올라가는 법이 없고, 항상 있는 것도 아니다. 증상의 지속기간 역시 대부분 1~2주에 그친다.

반면 독감은 두통, 근육통, 떨림과 피로감이 심하며 코가 막히고 후두 건조감, 목소리의 변화를 나타내고 마른 기침이 심하며 식욕감퇴, 구역과 불면증이 나타난다. 특히 체온이 38~40도로 상승하면서 결막염, 인두충혈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합병증으로 사망까지 가능한 질환이다. 특히 독감바이러스에 의한 바이러스성 폐렴은 대유행 때 발생하는 것으로 심장이 나쁜 사람, 만성 호흡기 질환이 있거나 노약자, 임산부가 잘 걸린다.

감기 치료는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죽이는 약제가 없기 때문에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을 사용해야 한다. 가습기를 통해서 기관지를 습하게 하고, 코가 막힐 때 국소충혈제거제 스프레이를 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항생제는 합병증이 동반되지 않는 한 필요치 않다.

반면 독감의 치료는 아마타딘이라는 항바이러스제를 써야 하는데 질병에 걸린 1~2일 이내에 써야 효과가 있다.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적당한 수분 공급이 권장된다. 시원한 물로 몸을 닦아주는 것도 고열을 낮추는데 도움을 준다. 콧물에 대해서는 비강충혈제거제를 쓰고 진해제로 기침을 경감시킬수 있다.

믈론 감기와 독감의 공통점도 있다. 둘다 주로 물리적 접촉으로 전파되기 때문에 특히 외출 후에는 손을 청결히 하고 코를 자주 만지지 말고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세브란스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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