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스탠다드차타드(SC)와 씨티 등 외국계 은행들이 동산담보대출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8월 8일 도입된 동산담보대출의 9월 말 기준 잔액은 2101억1000만원. 동산담보대출로 돈을 빌린 중소기업 등은 949개사에 달한다. 은행권이 올해 목표로 잔액 2000억원을 내걸었던 점을 고려하면 두 달 만에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은행 관계자는 “경기가 나아지지 않자 중소기업들이 (동산담보대출에) 관심이 많아졌고, 마땅히 돈을 굴릴 곳이 없는 은행들도 적극적으로 대출해 주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씨티은행의 실적은 5건에 6억원 대출이 전부다. SC은행과 산업은행은 아예 관련 대출이 없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동산담보대출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해 만들어진 대출 제도”라며 “외국계 은행들은 고금리 리볼빙 결제나 주택담보대출 등에만 관심을 둘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SC은행은 “최근 대규모 조직개편 등으로 관심을 두지 못했으나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대출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산업은행은 “동산담보대출이 아니더라도 신용등급 상승에 따른 외화 조달비용 절감분으로 특별 저리대출을 하는 등 중소기업 지원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자료=각 은행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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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각 은행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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