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씨는 “전에 쓰던 016번호를 쓰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대리점에서 무조건 010 번호로 바꾸라고 하더라”며 “스팸 번호 차단을 하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2G·3G에서 LTE로 바꾸고 난 뒤 스팸 전화 및 문자에 스트레스를 받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날로 늘어 나는 휴대전화 스팸뿐만 아니라 인위적인 번호이동 정책이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사채를 쓰거나 카드빚을 진 사람들이 휴대폰 번호를 자주 바꾸는 경향이 있는데 ‘재수 없이’ 이런 번호를 받으면 각종 독촉 전화와 스팸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010번호통합은 옛 정보통신부가 2004년부터 추진한 정책으로 01X 번호를 3G·4G폰으로 바꾸면 010 번호로 강제로 변경하도록 해 실효성 없는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한국통신사업자 연합회에 따르면 LTE 마케팅이 본격화 된 올해 들어 이동전화 번호이동 건수는 2월 92만 건에서 5월 113만건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한편 방통위 관계자는 “(010번호통합은) 회사별 브랜드가 된 번호를 통합해 번호자원의 효율성을 꾀하기 위한 정책”이라며 “식별번호가 많이 필요한 사물통신(M2M) 등 미래 서비스를 위해서도 01X번호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