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연중 최고점 위협

  • 등록 2012-05-16 오전 8:43:07

    수정 2012-05-16 오전 8:43:07

[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그리스의 연립정부 구성은 결국 실패했다. 현지시각으로 15일 연정구성의 합의를 위한 막바지 회의 후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사회당 대표는 "정부 구성을 위한 시도가 실패한 만큼 새로운 총선이 치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그리스는 일단 과도정부를 꾸린 후 다음 달 17일쯤 2차 총선을 치를 전망이다.

우려는 현실이 됐고 위험자산의 가치는 일제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633.5포인트(0.50% 하락한 1만2632.00으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1개월물 달러-원 차액결제선물 환(NDF)은 1160.47원을 기록하며 전날보다 3.54원이 상승했다(원화가치 하락).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 환율은 그리스에 대한 우려로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데 아직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까지 예측하며 대규모로 달러 매수에 베팅하는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다만, 환율이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 수출기업의 결제를 위한 달러 매도(네고물량)는 쉽게 나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외환 당국의 미세조정이 없다면 환율의 상승폭은 생각보다 가파를 수 있다. 올해 최고 환율수준은 지난 1월9일에 기록한 1163.6원이다. 이 수준에 어느 정도 근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독일과 프랑스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유로존 전체와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의 성장 부양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회의 직후 메르켈 독일 총리는 "양국 정상이 일부 현안에 대해 의견 차이도 있었지만 유로존 성장을 부양하기 위한 정책에는 공통된 기반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전기와 비교해 변화가 없었다. 실질적인 대안이 나오지 않고 무의미한 결과만 낸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더 커질 수 있다.

미국의 주택지표는 호조를 보였지만 소매판매는 부진했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는 5월 중 미국 주택시장지수는 29로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또,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뉴욕 제조업경기를 보여주는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가 17.0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의 예상치인 8.50보다 두 배 정도나 높다. 반면, 4월 중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1% 증가에 그쳐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

국내에서 오전 8시에 발표된 4월 국내 신규 취업자 수는 45만5000명으로 7개월 연속 40만명을 넘어섰다. 같은 시각 기획재정부에서는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진행 중이다. 해외에서는 미국의 4월 산업생산과 주택지표가 발표되고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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