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버크셔 연례 주총을 앞두고 전세계 투자자들의 시선이 일제 네브래스카주 동부 오마하로 쏠리고 있다. 올해도 4만명에 이르는 투자자들이 버크셔의 투자전략을 알아보는 한편, 워렌 버핏 회장의 투자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이곳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올해 버크셔 주총 분위기는 여느 때와는 조금 다를 듯 하다. 버크셔의 올해 실적이 좋지 못한 것도 그렇지만, 버핏 회장의 오른팔이었던 데이비드 소콜 전(前) 미드 아메리카 회장의 사임을 둘러싼 일련의 의혹들이 드러나면서 절대적인 존재였던 버핏 회장에 대한 신뢰도는 예전같지 않다.
◇ 버크셔, 소콜 관련 추가 해명여부 관심 이번 주총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버크셔가 화학업체 루브리졸을 인수하기에 앞서 소콜 전 회장이 루브리졸 주식을 매입한 사실과 관련해 추가적인 해명이 있을 지 여부다. 지난달 말 버크셔는 소콜 전 회장의 사임 소식을 전하면서 당시 지분 매입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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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크셔, 올해 실적 기대에 못미쳐 버핏 회장의 기업 운영능력과 투자 판단에 대해 약간의 의구심이 생겨나긴 했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 그의 명성은 여전히 절대적이다. 그러나 최근 실적은 그의 명성에 걸맞지 않다. 로이터에 따르면 버크셔의 주가 상승률은 지난 2008년 9월 이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를 웃돌았지만 올해는 4% 밑돈다. 앞서 버핏 회장은 올해 수익률이 둔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2009년 `친애하는 버핏(Dear Mr. Buffett)`이란 책을 펴낸 재닛 타바콜리는 주주들의 불만족은 이미 버핏 회장이 웰스파고에 투자했던 지난 2009년 총회에서부터 나타났다고 봤다. 그는 당시 투자자들이 웰스파고 투자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았다고 말했다.
◇ 버핏 후계구도는 여전한 관심 일련의 사태에도 불구, 버핏 회장의 뒤를 이을 후계 구도는 이번 주총에서도 여전한 관심사다. 버핏 회장은 올해로 80세의 고령이지만 은퇴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으며 버크셔 이사회 역시 명확한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자였던 소콜 전 회장이 물러난 뒤 시장에서는 그렉 아벨 미드아메리칸 에너지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과 아지트 제인 버크셔 재보험부문 대표, 토니 나이슬리 가이코 CEO 겸 회장, 매튜 로즈 벌링턴 노던 산타페 CEO겸 회장 등을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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