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나스닥 시장에 무게를 두고 보면 뉴욕증시는 오늘도 `어닝 모멘텀`을 지속한 셈이다. 그러나 지수별로 등랏이 엇갈린 만큼 조정흐름으로 볼 수가 있다.
오늘 뉴욕증시에서는 호재와 악재가 다소 뒤섞인 듯한 모습이었다. 아이폰으로 유명한 애플과 다우 종목이자 제약주인 화이자,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 등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반면 모간스탠리는 부진한 실적을 내보였다. 웰스 파고 은행은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는 좋았지만, 회사측이 부실대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언급, 시장에 부담을 줬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주가도 3% 넘게 떨어뜨렸다.
또 미국의 지난 5월 집값의 전년비 하락폭이 10개월래 가장 작았고, 전월에 비해서는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집값이 상승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
그러나 이같은 호재가 나오기 무섭게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하원에 출석해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문제가 앞으로 경제에 어려운 과제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코멘트를 내놓으며 부담을 줬다.
퀸시 크로스비 푸르덴셜파이낸셜(Prudential Financial) 마켓스트래티지스트는 투자자들은 현재 많은 기업실적과 실적전망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한후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 할 것이라고 말한다.
크로스비는 또 오늘 버냉키 의장이 경기전망에 대해 신중한 전망을 내놓자, 투자자들이 버냉키의 의중을 읽으려는 모습도 보였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문제를 거론한데 이어 미국 경제가 리세션에서 빠져나오는데 있어, 높은 실업률이 가장 절박한 이슈라는 입장도 내놓았다. 이는 실업률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경기회복이 어렵다는 기존의 입장을 다시 확인한 것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애플이 실적호재로 3% 이상 오른 가운데 스타벅스가 향후 실적전망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돈다는 평가를 받으며 무려 18%나 급등했다.
그러나 데이비드 스코트 체이스 그로스 펀드(Chase Growth Fund)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스타벅스의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소비재 종목에 대해서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소비재 종목들이 시장을 아웃퍼펌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즉, 소비재 관련 기업체의 주가가 S&P 500 지수를 웃돌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스코트는 소비자들이 돈을 쓰는데 매우 신중할 것인 만큼 투자자들도 소비재 종목에 대해서는 크게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은행주들이 빌빌 거렸다. 지난 3월 랠리 이후 증시가 조정을 보일 때면 으레 은행주가 약했고, 은행주가 부진하면 시장의 탄력도 크게 떨어졌는데,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와 관련, 데이비듯 스콧 체이스 그로스 펀드(Chase Growth Fund)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금융주는 금융위기 및 디레버리징 사이클에서 선봉에 서 있었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핵심이자 동력원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주식시장은 은행과 같은 금융주에 달려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