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전략)배당금 부담만 이겨낸다면

  • 등록 2009-04-01 오전 8:50:00

    수정 2009-04-01 오전 8:50:00

[이데일리 박상희기자] 4월의 첫날 달러-원 환율이 다시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1300원 하향돌파 여부를 놓고 고민하던 환율은 미 자동차산업의 구제금융이 불발되면서 이틀만에 80원가량의 급락 부분을 거의 되돌렸다. 그러나 전일 1420원대에서 수출업체들과 역외 참가자들의 매물이 확인된 상태다.

일단 지난밤 뉴욕시장은 환율 하락에 힘을 실어줬다. 제너럴 모터스(GM)의 파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은행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뉴욕 주요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다.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16% 상승했다.

미 주택시장의 주요 지표로 꼽히는 S&P케이스쉴러(S&P/Case-Shille)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비 19%나 하락했다. 미국의 1월 집값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최근 살아나고 있는 주택경기에 제동을 걸었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전일 발표된 국내 2월 산업생산 결과는 긍정적인 시그널을 많이 포함하고 있었다. 경기 둔화세가 크게 주춤한데다 향후 경기흐름을 나타내는 경기선행지수가 15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 대외적으로 돌발변수가 생겨도 국내 경기의 개선 기대감에 환율의 급등세는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금융불안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한-일 통화스왑 기간 연장도 외환시장의 심리적 안정을 가져 올 재료다. 한국은행은 이달 30일 만료예정이었던 일본은행과의 통화스왑 계약을 오는 10월 30일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주요 20개국 정상회담(G20)에서 기축통화에 대한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새 기축통화 도입에 대한 논의가 확대된다면 글로벌 달러화의 추가적 약세를 기대해볼 수도 있겠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환율을 끌어내리는 방향으로 가리키고 있지만, 수급쪽에서는 부담가는 재료가 있다. 외국인 배당금 규모가 상위 10위권 안에 드는 SK텔레콤, SK에너지, LG디스플레이의 주주총회가 오늘이다. 배당금 규모가 SK텔레콤이 6820억원, SK에너지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1968억원, 1789억원이다. 이에 따른 외국인 배당 역송금 수요가 발생할 경우 환율하락이 제한될 가능성도 크다.

(이 기사는 1일 오전 8시40분 이데일리 유료 서비스인 `마켓 프리미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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