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재료들이 일출과 일몰을 반복하면서 호재 또는 악재로 지수를 움직인다. 상황에 따라서 악재가 호재로, 호재가 악재로 돌변하기도 한다. 호재와 악재를 판가름해 베팅하는 것은 투자자들의 몫이다.
반대로 호재와 악재가 어느 정도의 파급효과로 지수를 움직였는지 살펴보면 투자자들의 심리와 향후 시장의 추세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5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을 움직인 재료들을 살펴보자.
전날 드라마틱한 반등을 이끌었던 암박 파이낸셜은 호재는 하루 사이 악재로 돌변했다. 신용등급 사수를 위한 채권 보증사 암박 파이낸셜의 구제책이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월가는 30억달러 정도의 직접적인 자금 수혈을 예상했지만 발표된 것은 절반 규모인 15억달러의 자금조달 계획안에 그쳤다.
달러의 사상 최저, 유가와 금값의 사상 최고 행진은 이날도 계속됐다. 증시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갈 곳 잃은 투기자금들은 계속해서 상품시장으로 몰려들었다.
상품시장의 랠리는 다시 한번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우려를 상기시키며 투자 심리에 은근한 압박을 가했다. 그러나 장 막판에 가서는 상품주의 랠리를 이끌며 지수의 막판 반등에 일조, 다시 한번 양면성을 과시했다.
그러나 쏟아지는 악재의 화살을 뚫고 지수는 소폭이지만 반등했다. 호재는 단 한 가지. 공급관리자협회(ISM) 서비스 지표의 기대 이상의 호조였다.
서비스 산업이 미국 경제의 85%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중이 크기는 하지만 지수는 여전히 50을 하회하며 경기 위축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서비스 지표에 주목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시장이 변곡점에 다다랐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오크브룩 인베스트먼트의 피터 얀코브스키 이사는 "지수가 반등을 시도한 것은 분명 괜찮은 신호"라고 분석했다.
BNP 파리바의 톰 벤츠 애널리스트는 "주가 하락때마다 저가매수가 다시 유입되곤 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제프리 앤 코의 아트 호건 수석 애널리스트는 "ISM으로부터의 소식은 기분 좋은 서프라이즈였다"며 "서비스업은 미국 경제의 8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