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의 편리함, 전원주택의 쾌적함 동시에

신개념 주택 ‘타운하우스’가 뜬다
1가구 1개층 사용 개방감·조망권 탁월 블록형 택지에 조성
자연환경도 좋아 용인 죽전·동백지구에서 개발 줄이어
  • 등록 2006-10-27 오전 9:22:00

    수정 2006-10-27 오전 9:22:00

[조선일보 제공] 최근 부동산 시장에 ‘타운하우스’(town house)가 인기를 끌며 몸값이 치솟고 있다. 타운하우스는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장점을 결합한 신개념 주택. 주로 택지개발지구에서 공급되는 블록형 택지에 들어선다. 타운하우스는 단독주택의 주거환경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3층 이하가 기본이고, 실내 구조는 아파트 형태나 단독주택같은 형태가 된다.

아파트 스타일이라도 1개층에 1가구나 2가구만 들어선다. 2가구가 한쪽 벽만 공유하고, 나머지 3면의 벽을 개방하거나 1가구가 1개층을 모두 쓰기 때문에 개방감과 조망권이 탁월하다.

옆이 막혀 있는 아파트는 앞뒤로만 창을 낼 수 있어 남향으로 난 공간이 몇 개나 되느냐는 것이 중요하다. 4베이, 5베이를 따지는 이유도 햇빛을 받아 들이기 힘든 아파트의 한계 때문이다.

주상복합 아파트를 비롯한 초고층 아파트의 단점은 땅과 빛, 그리고 바람으로부터의 차단이다. 통상 60평 규모 아파트의 전체 벽면 대비 창문 면적의 비율은 20% 안팎. 그나마 6대4 정도로 남향 창과 북향 창이 나뉘어 실제로 빛을 받아 들이는 남향 창의 비율은 절반 정도 밖에 안된다.



문제는 창문이 부족하면 여름에 환기 문제로 찜통 더위를 견뎌야 하고, 겨울에는 일조량이 부족해 난방 효율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인공적인 조명과 냉·난방, 강제 환기시스템으로 대신해야 한다. 그만큼 관리비가 많이 들 수 밖에 없다.

경기 용인 동백지구에서 드림사이트코리아가 개발하는 타운하우스 ‘동연재’는 1개층에 1가구만 들어가는 구조여서 전체 벽에서 창문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는다. 하루 종일 빛을 받아들이는 동·서·남향 창문이 80%를 넘는다. 이렇게 사방을 통해 들어오는 빛으로도 모자라 건물 중앙의 바닥부터 지붕까지를 비워 ‘중정’(中庭)을 만들어 집 안으로 빛이 쏟아지게 했다. 같은 지역에서 모닝브릿지가 공급하는 타운하우스 ‘동백 아펠바움’도 단독주택 구조로 창문이 많아 집안이 밝다.

경기 용인 죽전지구에서 극동건설이 분양하는 스타클래스도 한성CC 조망권을 살리기 위해 창이 많은 게 특징이다. 스타클래스는 창문을 통한 조망 효과를 높이기 위해 천정 높이를 2.7~3m로 올려 일반 아파트보다 탁트인 느낌을 준다.

타운하우스는 대부분 택지개발지구의 블록형 택지에 들어선다. 블록형 택지는 일부러 땅을 평탄하게 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 공급한다. 따라서,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고, 단독주택처럼 50~60평 규모로 잘게 쪼개지 않고, 1만~2만평 단위로 분양된다.

블록형 택지는 지난 2002년 경기 남양주 평내지구에서 한국토지신탁과 드림사이트코리아가 개발, 공급한 포레스트힐을 시작으로 용인 죽전·동백지구, 화성 동탄지구, 파주 교하지구 등에서 잇따라 선을 보였다.

특히, 용인 동백지구에서 공급된 시범단지가 성공하면서 너도나도 땅을 사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모닝브릿지는 용인 동백지구에 3개 블록, 128가구 규모의 타운하우스를 개발하고 있다. 남광토건도 지난 4월 134가구의 타운하우스 단지를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세종건설(2개 블록, 55가구)은 지난 21일부터 분양에 들어갔고, 극동건설은 죽전지구(2개 블록, 48가구)의 분양 호조에 힘입어 동백지구에 2차 프로젝트(2개 블록, 38가구)를 추진 중이다.



타운하우스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난 8월 토지공사가 공급한 용인 흥덕지구 블록형 택지(5개) 분양에는 평당 459만원의 고가에도 불구하고 롯데, 신동아, 동양, 동문건설 등 중견업체 29개사가 참여해 평균 5.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타운하우스가 아파트를 대체할 새로운 주거 상품으로 보고 있다. ‘시간과 공간’ 한광호 사장은 “주택보급률이 높아질 수록 주택 시장에도 친환경 저밀도 주택이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단독주택이나 기존 전원주택은 편의시설과 생활환경이 열악하고, 환금성과 투자가치도 떨어져 대중화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타운하우스는 신도시의 편리한 기반시설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고, 단지 규모가 커 입주 후 되팔기도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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