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전망)꺼지지 않은 `불씨`..G20발 후속풍 대비

  • 등록 2003-10-23 오전 8:53:51

    수정 2003-10-23 오전 8:53:51

[edaily 최현석기자] 부시 미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과 APEC 정상회담 이후 아시아 통화에 대한 강세 압력이 주춤해질 것이라던 일부 예상이 빗나가고 있다. 존 스노우 미 재무장관이 선진 및 신흥경제 20개국(G20) 회담에서 중국에 유연한 환율제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달러약세 유도 노력을 멈추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 스노우 장관은 영국 더 타임즈와 인터뷰에서 강한 달러 정책지지 의사를 표명했으나, 시장은 형식적인 발언으로 치부하고 있다. 오히려 “환율은 펀더멘털에 근거한 수요와 공급에 의해 시장에서 결정돼야 한다”는 부언을 스노우 장관의 진의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특히 빔 뒤젠베르크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가 유로강세를 용인할 뜻을 내비치며 달러약세 기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 IMF(국제통화기금) 측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보유액내 달러 비중과 미국의 쌍둥이 적자에 대한 우려감을 표시한 점도 달러약세 전망에 심리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통화강세 압력이 강해질수록 우리 당국도 방어망을 더 견고히 구축할 것이다. 그러나 재정경제부가 전날 `외환정책의 목적이 수출기업 지원, 경기부양 등 특정 정책목표가 아닌 투기세력 등에 의한 환율 급등락시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데 있다“고 밝힌 만큼 추가적인 환율 상승을 유도할 가능성은 약해졌다. 최근 SK네트웍스 CBO관련 매수설이 시장에 떠돌며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으나, 소문이 표면화된 점은 이미 다수 은행들이 손실처리를 완료했음을 반증하고 있다. 물론 비중이 가장 큰 국책은행이 당국 개입분과 SK네트웍스 관련 매수분까지 함께 처리하며 환율 하락을 방어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통화전쟁 불씨가 여전히 꺼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만큼 한-일 당국 방어는 일시적인 효과에 머물 가능성이 다분하다. 최근 대규모 손절매수로 피해를 본 역외세력들이 G20 재무회담 등을 근거로 다시금 달러 매도 포지션 구축에 나설 지 주목된다. 환율이 하락세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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