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 축구가 16강에 진출하게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홈 그라운드라는 이점이 가져오는 시차적응의 불필요성과 홈 관중의 대규모 응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전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펼치는 붉은악마의 응원열기는 상대국가를 주눅들게 하기에 충분하리라.
그러나 이러한 홈 그라운드의 이점이 우리나라가 16강에 진입하는데 있어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필자가 생각하는 16강 진입의 실질적인 원동력은 홈 그라운드의 이점이 아니라 기본에 충실한 것이 그 첫째요 그 다음은 상대방을 철저히 분석하고 대응책을 강구한 히딩크 감독의 분석능력이 아닐까?
즉, 모든 스포츠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체력강화 프로그램이 선수들로 하여금 전후반 90분을 쉼 없이 뛸 수 있게 함과 아울러 치열한 몸싸움에서도 상대선수에게 뒤지지 않음으로써 볼을 쟁취할 수 있었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됨으로써 선수들은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체력과 자신감은 감독에게 전술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계기가 되었으리라.
필자가 주식시장과 전혀 관계없는 축구에 대하여 이렇게 지면을 할애한 이유는 어느 경우라도 기본에 충실하자는 이야기를 하고자 함이다. 이번 월드컵축구에서 보는 바와 같이 기본이 갖추어져야 응용이 가능하고 상황에 따라 전략과 전술을 선택할 수 있듯이 파생상품의 투자에 있어서도 기본에 충실하기를 다시 한 번 강조하는 바이다.
그러면 파생상품 투자에 있어서의 기본은 과연 무엇인가?
이는 필자의 경험상으로 살펴볼 때 그 누가 뭐라 하여도 “투자원칙의 수립”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백전백승을 할 수 없는 한 투자원칙의 수립 없이는 지속적인 수익실현이 불가능한 것이며, 일시적으로 수익을 실현하였을지라도 단 한번의 실수로 퇴출 될 수 있는 것이 파생상품의 속성임을 명심하여 투자원칙의 수립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따라서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점검하여 자신에게 맞는 투자원칙의 수립을 권유하는 바이며, 미천하나마 필자가 1월24일부터 2월21일에 기고하였던 글을 참고로 한다면 투자원칙을 수립하는데 있어 다소간의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체력을 기본으로 한 후 상대팀을 분석하여 전략과 전술을 구사하여 승리 함으로서 모든 국민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주었듯이 투자자는 투자원칙을 바탕에 두고 시장을 분석한 후 투자전략과 전술을 수립한다면 투자자에게도 수익과 투자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다 줄 것이며, 이에 덧붙여 정부와 정치권이 붉은악마의 역할을 해 준다면 좀 더 성숙한 투자여건이 마련되지 않을까.
끝으로 특별한 모멘텀이 발생하지 않는 한 기간조정의 연속선상에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현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하기 보다는 투자원칙을 수립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월드컵축구를 만끽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보아서는 매우 현명한 투자방법이 될 것이다.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가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꺾고 4강에 진출하기를 기원함과 아울러, 독일 전차군단 및 브라질 삼바축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어 주길 바란다. 더불어 투자에 있어서도 초과수익의 실현으로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주어지기를 투자자 여러분과 함께 바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