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들이 외국 투자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14일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그러나 한국과 태국의 투자자들은 해외 투자에 잘 나서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자국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호하는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과 달리 아시아 사람들은 해외 투자에 도전하고 있다.
홍콩투자펀드협회에 따르면 작년에 홍콩의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한 펀드가 절반 이상의 자금을 해외에 투자를 했다. 반면에 미국의 투자자들은 미국에 투자하는 펀드에 3조5000억 달러의 돈을 넣었다.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는 5850만 달러를 차지했다. 미국 투자자들의 애국심은 미국 시장이 강하기 때문이 아니다. 미국 시장이 하락하고 해외 시장이 상승할 때에도 그랬다.
씨티그룹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투자 비즈니스 책임자인 말리크 사와르는 "아시아인들은 역외 투자를 점점 더 편안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외 투자가 금지된 태국과 과거 해외투자에서 실패 경험이 있는 한국과 같은 나라의 투자자들은 해외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다. 씨티뱅크의 경우, 아시아 펀드 자금의 3분의1 정도를 역외에 투자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는 20~25% 수준이다.
특히 아시아 사람들은 마이크로소프트나 코카 콜라와 같은 국제적으로 브랜드가 있는 기업을 선호하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은 밝혔다. 또 기술주 펀드나 통신주 펀드 등과 같은 특별한 펀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아시아인들은 특히 단기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 이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매수후 장기간 보유하면 세금을 깎아주는 것 같은 제도가 없기 때문이다. 토리 로의 투자 자문가인 데이비드 채프먼은 "정서가 완전히 다르다"며 "평균적인 아시아인은 천성적으로 도박 기질을 갖고 있으며, 투자도 도박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