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나이 들면서 변한 O다리, 무릎관절에 적신호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정구황 원장
  • 등록 2024-06-26 오전 6:52:47

    수정 2024-06-26 오전 6:52:47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정구황 원장] 주부 정모 씨(56세)는 나이 들면서 무릎 사이가 벌어지면서 O다리로 변해 다리가 드러나는 옷을 입을 때마다 신경이 쓰였다. 평소 계단을 오르내릴 때 약간의 불편한 통증이 있긴 했지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었는데, 얼마 전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온 이후부터 다리 통증이 부쩍 심해졌다. 병원을 찾은 정 씨는 무릎 내측 관절염으로, O자로 휜 다리가 통증의 원인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정구황 원장
중년 여성의 경우 O자형(O 다리)으로 휘는 증상이 나타나면서 무릎 안쪽에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O다리는 선천적인 경우도 있지만 잘못된 자세나 좌식생활 습관으로 인해 나이가 들면서 후천적으로 다리가 O자로 변형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 O자형 휜다리 변형은 50대 이후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폐경 후 호르몬 변화로 연골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변형된 O자형 다리는 미관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통증을 유발하면서 문제를 일으킨다. 정상적인 일자 다리도 체중의 60%가 관절의 안쪽으로 실리는데, 다리가 휘어 있으면 무릎 내측으로 체중의 90% 이상이 실리게 돼 퇴행성관절염이 무릎 안쪽에 발생하게 된다. 무릎 내측에 관절염이 생기면 O자 다리 변형이 더 심하게 진행되고, 퇴행성관절염이 급속도로 가속화된다. 이렇게 무릎 관절염의 원인이 O자 변형이고 내측 연골만 손상된 상태라면 ‘근위경골절골술’로 관절염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휜다리 교정술이라고도 불리는 근위경골절골술은 O자로 휜 다리를 바르게 교정해 무릎 내측에 집중돼 있는 무게 중심을 바깥쪽으로 분산시키는 교정술이다. 수술 대상은 50대부터 60대 후반까지의 환자로, O자 다리의 변형이나 퇴행성관절염 등으로 인해 무릎 안쪽에만 연골 손상이 진행된 경우에 해당한다. 이들은 비교적 젊은 나이의 관절염 환자로 인공관절수술하기에는 이르고, 퇴행성관절염이 심하지는 않지만 관절염 진행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높은 상태다. 휜다리교정술로 무릎 내측으로 과도하게 실리던 하중을 외측으로 분산시키면 통증이 감소하고 관절염의 진행을 막거나 늦춰 인공관절수술을 하지 않고도 본인의 무릎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더불어 다리 모양이 O자로 변형되는 초·중기 관절염의 경우 근위경골절골술에 무릎 안쪽 연골 손상 부위에 카티스템이라는 줄기세포 치료를 병행하면 무릎 연골 재생 효과도 볼 수 있다. 해당 치료는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의료진들이 공동으로 진행한 ‘근위경골절골술 시 카티스템 치료를 병행했을 때의 치료 효과’ 연구 논문이 국제학술지 ‘The Knee’ SIC(E)에 등재되면서 해당 연구를 통해 치료 효과가 입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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