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호중 ‘음주운전’ 입증 총력…김호중 “진실 밝혀질 것”

국과수 검사 결과, ‘사고 전 음주 판단’
유흥주점 압수수색…CCTV 등 확보
김호중 “모든 죄와 상처, 내가 받겠다”
  • 등록 2024-05-19 오전 11:15:40

    수정 2024-05-19 오전 11:15:40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경찰이 강남 한복판에서 역주행해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난 가수 김호중(33)씨의 사고 전 음주 정황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확보하는 등 음주운전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계속되는 논란에도 무대에 선 김씨는 “모든 진실을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가수 김호중. (사진=뉴스1)
서울 강남경찰서는 1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도주치상)·도로교통법(사고 후 미조치) 위반 혐의를 받는 김씨의 음주운전 혐의 추가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김씨가 사고 전 술을 마신 것으로 판단된다는 감정 결과를 받았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김씨의 매니저가 자신이 운전대를 잡았다고 허위 자백을 했는데 경찰의 추궁 끝에 김씨가 운전한 사실이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0일 사고로부터 약 20시간 정도가 지난 뒤에 김씨에 대한 소변 검사를 실시했다. 김씨는 사고 직후 자택이 아닌 경기도 구리의 한 숙박업소로 향했기 때문에 검사가 늦게 실시될 수 밖에 없었다. 국과수는 ‘사고 후 소변 채취까지 약 20시간이 지난 것으로 비춰 음주 판단 기준 이상 음주대사체(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가 검출돼 사고 전 음주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취지의 결과를 경찰에 보냈다.

경찰은 전날 오전 1시부터 5시20분쯤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유흥주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김씨는 사고 전 해당 유흥주점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매체를 통해서는 대리기사를 통해 귀가하는 김씨의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김씨 측은 “지인과 인사만 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해당 술자리 동석자, 주점 직원 등으로부터 ‘김씨가 술을 마신 것 같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주점 매출 내역, 폐쇄회로(CC)TV 영상 등 김씨의 사고 전 음주 정황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김씨가 사고 전 술을 마셨다는 정황이 계속 공개되고 있다. 김씨는 유흥주점에 가기 전 한 식당에서 소주 7병과 맥주 3병을 주문해 마신 뒤 유흥주점 관계자가 모는 차를 타고 유흥주점으로 향했다. 사고 7시간 전에는 강남의 한 스크린 골프장에서 소속사 대표, 래퍼 출신 유명 가수 등과 맥주를 주문해 마시기도 했다.

계속되는 논란에도 김씨는 전날 경남 창원에서 열린 전국투어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투어 2024’ 무대에 올랐다. 김씨는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나 “모든 진실을 밝혀질 것”이라며 “모든 죄와 상처는 내가 받겠다”고 말했다. 김씨가 사고와 관련해 견해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씨는 이날 오후 열릴 창원 두 번째 날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씨 측은 검찰총장 대행 출신 조남관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 김씨 측은 창원 공연뿐만 아니라 오는 23~24일 예정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에도 출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다만, 이 공연 주최사인 KBS는 주관사에 출연자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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