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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7일부터 주담대 변동·혼합 금리를 모두 0.23%포인트 인상했다. 이날 기준 KB국민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의 최고금리는 5.51%다. 신한은행도 지난 19일부터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0.05~0.2%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이날 기준 주담대 변동 금리의 최고금리는 5.83%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 인상 흐름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 하락 추세와는 정반대 상황이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월 코픽스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66%로 전월 대비 0.1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전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 추세다. 하락폭은 전월(0.16%포인트)보다 커졌다.
코픽스는 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코픽스 금리가 하락하면 자금조달비용도 내려가 주담대 금리도 하락해야 하나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방침이 금리 인상에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다. 금융당국과 5대 은행은 올해 각 은행의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1.5∼2%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계부채를 관리할 다양한 수단이 있음에도 수익성과 직접 연결되는 방식을 골라 ‘이자 장사’에 더 눈독을 들인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주담대 금리 인상이 대출 수요를 억제하는 목적이라고 해도 코픽스 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건 마진을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 비칠 수 있다”며 “소비자로선 은행을 향한 비판적인 시각이 커질 수밖에 없다. 주담대 담보를 면밀히 심사하든가, 채권 회수에 주력하는 등 다양한 리스크 방안이 있음에도 금리를 올려 수요를 억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