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폭스바겐의 플래그쉽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티구안’. 지난 2007년 첫 출시 이후 세대를 거치면서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 잡은 차량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8년 첫 선을 보였고 꾸준히 인기를 발판삼아 지난해 국내 누적 판매 7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티구안 라인업 중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폭스바겐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7인승 SUV다. 탄탄한 주행성능에 7인승의 넉넉한 공간까지 갖춰 ‘패밀리차’로 안성맞춤인 차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22년 8월 처음 출시한 이후 꾸준히 판매량을 늘리면서 지난해 폭스바겐 최다 판매 모델로 이름을 올렸다.
|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사진=폭스바겐 뉴스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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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타고 서울·경기 일대 약 300㎞를 주행하며 차량의 진면목을 직접 느껴봤다. 롱바디 모델인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폭스바겐 SUV 특유의 모던한 전후방 램프 디자인과 묵직한 차체 디자인이 안정감을 줬다. 여기에 길어진 차체가 더 탄탄해졌다는 인상을 남겼다.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전장(차 길이) 4730㎜, 휠베이스(앞바퀴부터 뒷바퀴까지의 거리) 2790㎜로 일반 티구안 모델 대비 전장 220㎜, 휠베이스 110㎜가 길어졌다.
| 폭스바겐 2023년형 티구안 올스페이스. (사진=폭스바겐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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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처럼 너른 실내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폭스바겐은 좌석을 3열까지 추가해 7인승으로 늘렸다. 다만 예상보다 2·3열간 공간이 좁아 3열에 성인 승객이 앉기는 어려울 듯했다. 대신 3열을 접어 700리터(ℓ)의 트렁크 용량을 확보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2열까지 접으면 총 1775ℓ의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3열만 접어도 28인치 캐리어를 넉넉히 넣을 수 있었다.
|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2023년형 무선연결. (사진=폭스바겐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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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열 운전석에 앉으니 간결한 독일 ‘국민차’ 특유의 간결한 운전자 인터페이스가 눈에 띄었다. 운전대 뒤로 10.25인치의 고해상도 디지털 계기판이, 센터페시아에는 9.2인치 디스플레이가 펼쳐졌다. 해상도와 밝기 모두 적절한 데다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 등 무선 연결도 손쉬웠다.
|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전면부 및 측면부.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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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구안 올스페이스를 타고 달려 보니 탄탄한 주행 성능을 느낄 수 있었다. 시승한 차는 가솔린 모델로 2.0 TSI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최고 출력 186마력, 최대 토크 30.6㎏·m의 성능을 갖췄다.
도심에서도 교외에서도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매력이 드러났다. 고속으로 달릴 때는 속도를 차분하면서도 민첩하게 올리며 금세 시속 100㎞에 도달했다. 그러면서도 균형감을 놓치지 않아 곡선 주로에서도 전혀 쏠리는 느낌이 없었다.
|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후면부 주행. (사진=폭스바겐 뉴스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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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는 재빠른 반응 속도를 보이며 안전한 주행을 가능케 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민첩하게 나아가면서도 속도를 줄일 때는 마치 2·3열 승객을 배려하듯 알아서 안정적으로 속도를 낮췄다. 급제동을 해도 뒷좌석에 둔 짐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높은 연비도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리터(ℓ)당 도심 9㎞, 고속 11.9㎞로 복합 연비 10.1㎞/ℓ를 자랑한다. 이날 도심 주행이 많았음에도 실제 연비 9.2㎞/ℓ로 주행을 마무리했다. 저공해 3종 친환경차로 분류되는 가솔린 모델은 공영주차장 할인도 받을 수 있다.
|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실내. (사진=폭스바겐 뉴스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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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중형 패밀리 SUV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 티구안 올스페이스가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최대 걸림돌은 가격이다. 티구안 올스페이스 2.0 가솔린 모델은 5190만원, 디젤은 △프리미엄 4890만원 △프레스티지 5190만원이다. 다만 폭스바겐이 운영하는 다양한 파이낸셜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혜택을 받아 저렴하게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