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9일 수원지검 앞은 이 대표 지지자측과 반대세력간 맞불 집회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경찰 통제로 다소 혼잡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휴일인 토요일임에도 집회에 참석한 양측 인원은 앞선 4차례 검찰 출석 과정에서 모였던 인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였다.
| 9일 이재명 대표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수원지검 후문 앞에 이 대표 지지자 200여명이 몰려와 검찰 수사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황영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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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검 후문 앞에 집결한 이 대표 지지자측은 약 200명 남짓으로 당초 경찰에 신고한 집회인원 1400여 명(촛불연대 1000명, 혁신회의 200명, 시민참여광장 100명 등)에 7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인원이 운집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이재명과 나는 동지다’ ‘헌정질서, 민주주의 파괴 윤석열은 퇴진하라’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를 즉시 중단하라’ ‘야당탄압 검찰 스토킹 중단’ 등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윤석열 정부와 검찰에 대한 비판 구호를 연신 외쳤다.
이들은 이 대표 출석에 앞서 민주당 소속 김영진·김승원·서영교·조정식·우원식 의원들이 현장에 도착할 때마다 이들의 이름을 외치며 환호를 했다.
4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이 대표 지지자측 반대편에 자리잡은 보수단체의 인원은 더 적었다. 대한민국 애국순찰팀이라고 스스로를 지칭한 보수단체 회원들은 당초 100명으로 집회인원을 신고했으나, 이날 현장에는 유튜버까지 포함해 열명 남짓한 인원이 모여 이 대표에 대한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의 성남시장 시절, 경기도지사 시절까지 법인카드 유용 등 중차대한 범죄사실이 드러남에도 성실하지 못한 검찰 수사와 재판에 임하는 자세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검찰 수사날짜를 본인이 변경하고 결정하는 국민이 어딨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 국정운영에 대한 마지막 수단으로 극단적 단식 투쟁을 한다는데 정상적인 단식이면 어떻게 저렇게 생생한 모습으로 나오냐. 또 하나의 기획된 퍼포먼스라고 생각한다. 오늘 검찰 출석에서 어떠한 퍼포먼스로 국민을 자극할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 9일 이재명 대표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수원지검 인근에서 대한민국 애국순찰팀이라고 소개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황영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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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회원들의 이같은 발언에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은 확성기와 부부젤라 등을 이용해 발언을 방해했고 보수단체측도 이에 맞대응하며 소란은 계속됐다.
경찰은 혹시 모를 물리적 충돌에 대비해 기동대 7개 중대와 수원남부경찰서 직원 등 500여 명을 이날 현장에 투입했다.
오전 7시부터 시작된 양측 집회는 8시께 한차례 충돌 분위기가 조성됐으나 이재명 대표가 출석하기 전까지 별다른 사고 없이 진행됐다. 양측의 집회는 이날 이 대표 조사가 끝날 때까지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