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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2분기(5~7월) 매출이 135억700만달러(약 18조320억원), 주당순이익은 2.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추정치 110억2200만달러, 2.09달러를 훌쩍 웃돈 수치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1%, 전분기 대비 88%나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77억7600만달러(약 10조381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487%나 급증했다.
사업별 실적도 모두 기대 이상이었다. AI 및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관된 관련한 데이터센터 매출은 103억2000만달러로 예상치(80억2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관련된 게임분야 사업도 매출은 24억9000만달러로 예상치(23억8000만달러)보다 높았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장밋빛 전망도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엔비디아는 3분기(8~10월) 매출을 예상치(126억1000만달러)보다 훨씬 높은 160억달러로 예상했다. 연간기준으로 매출이 전년대비 약 170% 늘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기대감에 3.17% 올랐고, 실적 발표 이후 6%가량 추가로 상승했다. 올해 들어 엔비디아 주가는 200% 이상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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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이처럼 호실적을 보인 것은 AI칩 분야에서 경쟁자가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칩은 사실 3D게임을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최적화돼 있다. 인텔과 AMD가 만드는 중앙처리장치(CPU)를 보조하는 역할이다. 그러다 암호화폐가 나오고 챗GPT와 같은 생성형AI기술이 부각되면서 엔비디아칩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수많은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엔비디아칩을 따라갈 만한 반도체가 현재 없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초고성능 칩인 H100이 무려 ‘4만달러(약 5340만원)’에 달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기업들이 범용 컴퓨터에서 AI에 적합한 디지털 인프라로 전환하는 새 컴퓨팅 시대가 열리고 있다”면서 “AI를 채택하는 경쟁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경쟁자와 초격차를 더 벌릴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FT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H100 칩생산을 내년에 최대 4배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H100 생산목표는 50만대인데 내년에 200만대까지 확대하겠다는 전망이다. 현재 엔비디아 고성능 칩은 주로 대만TSMC에서 생산되는데,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로 주문을 확대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