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틈 벌어져 안전 위협…보물 '서울 살곶이 다리' 보수한다

문화재수리기술위, 보수 안건 조건부 가결
난간 없어 추락 위험…추락 방지 방안 필요
  • 등록 2023-08-06 오전 10:28:34

    수정 2023-08-06 오전 10:29:24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안전 문제가 지적된 보물 ‘서울 살곶이 다리’가 보수될 전망이다.

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최근 문화재수리기술위원회는 서울 성동구에 있는 살곶이 다리 보수를 위한 계획 안건을 심의해 조건부 가결했다. 서울 살곶이 다리는 조선 전기에 만들어진 다리 중 가장 규모가 큰 다리로 조선시대 한양과 동남 지역을 잇던 주요한 길목이었다.

보물 ‘서울 살곶이 다리’ 상부(사진=문화재청).
‘서울 살곶이 다리’는 청계천이 한강으로 흘러드는 일대 개울에 놓여있다. 1420년 5월에 처음 만들어졌으나 완성되지 못한 채로 있다가 성종(재위 1469∼1494) 대인 1483년 완성했다. 마치 평평한 평지를 걷는 것 같다는 뜻에서 ‘제반교’(濟盤橋)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1920년대 서울에 내린 집중호우로 다리 일부가 떠내려가면서 1972년 보수·복원했으나 다리 오른쪽 부분에 콘크리트를 이어 붙여 원래 모습을 다소 잃었다.

조사 결과 살곶이 다리 곳곳에 틈이 벌어지거나 안전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리 상판석 사이에 구멍이나 틈이 있는 부분은 과거 시멘트로 복원했으나, 복원한 부위가 일부 훼손되거나 떨어져 나가면서 어린아이의 발이 끼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난간이 없어 추락 위험이 큰 상태라 추락 방지 방안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위원회 의결 사항에 따라 도면을 보완한 뒤 설계 승인 절차를 거쳐 보수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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