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방미 중 수소·SMR 등 ‘그린 비즈니스’ 나서

한·미 정상회담 기간 경제사절단으로 미국 방문
주요 경제협력 행사 참석해 양국 경제외교 나서
플러그파워·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와 협력 추진
SK 각 계열사, 새 글로벌 협력 물꼬 적극 마련해
  • 등록 2023-05-01 오전 9:42:25

    수정 2023-05-01 오후 7:25:40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미 정상회담 기간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 주요 경제협력 행사에 참석해 양국 간 경제외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1일 SK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엔 SK가 글로벌 투자·협력을 통해 이끈 미국 기업의 국내 투자건들이 포함됐다. 또 같은 날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최한 ‘한·미 첨단산업·청정에너지 파트너십’ 행사엔 SK그룹 계열사의 신규 양해각서(MOU) 체결이 3건 포함됐다.

이번 투자·협약은 수소·플라스틱 재활용·소형모듈원자로(SMR)·블루 암모니아 등 그린 비즈니스 분야에 집중됐다. 이는 그동안 SK가 미국 조지아주에서 배터리(이차전지) 생산공장을 운영해온 것을 넘어 최 회장의 지휘 아래 SK의 그린 비즈니스 파트너십이 수소·원전·청정에너지 분야 등으로 확장됐다는 의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싱크탱크 간담회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한·미 경제협력 확대, 공급망 전망 등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SK그룹)
‘그린 비즈니스’로 한·미 파트너십 강화 나서

SK는 이번 투자·협약을 통해 반도체·배터리 등 전략산업 공급망은 물론, 그린 비즈니스까지 한·미 간 ‘윈-윈’(win-win)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 힘을 보탰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뤄진 투자 신고 중 글로벌 수소에너지 선도기업인 플러그파워(Plug Power)의 국내 투자는 SK와 오랜 기간 이어온 협력으로 이루어진 성과였다.

플러그파워는 수소의 생산·저장을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수소 연료전지와 전해조 설비 기술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는 기업이다. SK㈜와 SK E&S는 2021년 플러그파워에 16억달러(약 1조8000억원)를 투자해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으며, SK E&S는 플러그파워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아시아 시장에서의 수소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방미 기간 협약으로 SK E&S와 플러그파워는 합작법인 ‘SK 플러그 하이버스’(SK Plug Hyverse)를 통해 국내 수소 산업에 총 1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합작법인 지분율에 따라 SK E&S가 5100억 원, 플러그파워가 4900억 원을 각각 부담한다.

SK 플러그 하이버스는 이를 통해 수소 기술 연구·개발(R&D) 센터와 수소 핵심 설비 생산기지인 ‘기가팩토리’(Giga-factory)를 만든다. 또 수소 연료전지와 전해조 설비의 대량 생산체계를 갖추는 동시에 국내 액화수소충전소 구축과 운영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플라스틱 재활용 기업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PCT·Purecycle Technologies)의 국내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설 투자도 SK와의 긴밀한 사업협력의 결과라는 평가다. PCT는 폐플라스틱에서 오염물질·냄새·색을 제거한 초고순도 재생 폴리프로필렌(Ultra Pure Recycled PP)을 뽑아내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해 3월 PCT에 5500만달러(약 680억원)를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으며, 이어 10월엔 양사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울산에 공동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합작법인은 재활용 플라스틱 생산공장의 연내 착공을 목표로 협업 중이며 2025년까지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단지인 울산ARC(Advanced Recycling Cluster)를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이번 투자 신고는 SK가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글로벌 선도 기업과 긴밀하게 협업해 온 경험이 결실로 이어지면서 국내 투자 유치와 한·미 경제외교까지 기여한 것”이라며 “이는 최 회장이 경영 화두로 제시한 ‘글로벌 스토리’의 좋은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투자신고식과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참석을 위해 미국 상공회의소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SK그룹)
SMR·블루 수소 등 차세대 기술협력도 추진

아울러 최 회장은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 30여명의 양국 주요 기업인들과 첨단 기술 동맹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술이 곧 안보인 시대엔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 구성이 중요하다”며 미시간주에서 추진 중인 차세대 전력반도체용 웨이퍼 공장 건설 투자 등을 소개했다.

최 회장은 이어 테라파워와 함께 2030년까지 SMR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사례도 언급하며 “양국 기업이 기술협력을 통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며 경제 안보 파트너십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SK㈜, SK이노베이션, SK E&S, SK머티리얼즈 등 그룹 계열사도 최 회장의 방미 기간 신규 MOU를 체결하며 새로운 글로벌 협력의 물꼬를 마련했다.

SK㈜·SK이노베이션은 한국수력원자력, 미국 SMR 설계기업 테라파워와 ‘차세대 원전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상호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4개 회사는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소듐냉각고속로 기반 4세대 SMR ‘나트륨’(Natrium)의 실증과 상용 원자로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SK㈜·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8월 테라파워에 2억5000만달러(약 3000억원)를 공동 투자한 데 이어 이번 계약을 통해 테라파워가 추진 중인 SMR 사업과 글로벌 탄소감축 사업 개발 기회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SK E&S는 GE·플러그파워·HD한국조선해양 등 한·미 주요 기업들과 ‘블루 수소 생산·유통·활용을 위한 전주기 사업 투자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세계 최대 블루 수소 생태계 조성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해당 협약은 각 분야 한·미 대표 기업이 연 25만톤(t) 규모의 블루 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보령 블루 수소 사업’에 긴밀히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론 SK E&S는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을 활용,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블루 수소를 생산해 발전·모빌리티용으로 전국에 공급한다. GE는 고효율 가스터빈 원천기술을 국내 발전소에 적용하고 상용화를 추진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대용량 액화 이산화탄소 운송 선박을 세계 최초로 개발, 건조할 계획이다.

아울러 SK㈜ 머티리얼즈는 미국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엑손모빌과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과 블루 암모니아 등 청정에너지 분야 사업협력을 강화하는 MOU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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