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디올 재킷’ 협찬 아냐”… 영부인 패션, 어떻게 생각하나요?

황교익 “김 여사 재킷은 미발매품, 협찬 의심하는 게 순서”
디올 코리아 “해당 재킷, 협찬한 적 없어”
박지원 “영부인 패션은 국격, 지나친 관심은 금물”
  • 등록 2022-06-03 오전 8:23:42

    수정 2022-06-03 오전 8:23:42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디올코리아 측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입은 자사 재킷은 협찬 제품이 아니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2일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에서 열린 열린음악회를 마친 후 본관 계단에서 어린이 합창단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앞서 지난달 31일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여사의 재킷 사진을 올리면서 “(유튜브 방송) ‘새날’에서 김건희의 옷이 디올의 미발매품임을 확인해주었다. 언론이 이걸 파지 않는 게 신비롭다”라며 협찬 의혹을 제기했다.

그가 언급한 의상은 김 여사가 지난달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KBS ‘열린음악회’ 참석 때 입은 재킷이다. 이는 올해 3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디올의 ‘가을-겨울 2022~2023 쇼(Autumn-Winter 2022~2023 Show)’에 참석한 미국 드라마 ‘가십걸’의 실제 모델이자 SNS 유명인사인 올리비아 팔레르모가 입은 의상과 같다.

이를 두고 황씨는 “노랑 바탕에 검정 격자를 어디서 인상 깊게 본 것인데 하고 기억을 더듬다가 영화 ‘갱스 오브 뉴욕’의 빌 더 부처가 입고 나온 바지가 떠올랐다”라고 했다. 그는 “뭔가 잔혹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했더니. 디올의 디자이너가 악취미를 가지고 있다”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7일 용산구의회에 마련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국회의원 보궐선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1)
황씨는 지난 1일에도 “디올의 미발매 의상을 김 여사가 입고 나와 인터넷에 화제가 되고 있다. 미발매품을 입고 있으니 먼저 협찬을 의심하는 게 순서”라고 주장했다.

다만 “명품은 발매 없이 단골에게만 상품을 알려서 판매를 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김 여사는 디올 단골이어서 미발매 의상을 구매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대통령실에 직접 문의하여 대답을 받아내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디올 코리아 측은 “협찬 제품일 것이란 추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같은 날 중앙일보를 통해 밝혔다. 디올 관계자는 “해당 의상을 협찬한 적 없다”며 “언론 보도만으로는 해당 재킷이 저희 제품인지 아닌지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한편 김 여사는 디올 제품들을 즐겨 착용해 왔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용산 대통령실 청사의 대통령 집무실 방문 사진에서는 디올의 ‘워크 앤 디올(WALK‘N’DIOR) 스니커즈’로 추정되는 신발을 신었고, 지난달 27일 6·1 지방선거 사전투표 당시에는 같은 브랜드의 셔츠를 입고 나와 화제가 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 광장에서 반려견들과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SNS를 통해 지난 29일 공개됐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다만 김 여사의 패션을 두고 연이은 관심이 이어지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김 여사의 옷과 신발, 가방 등에 대한 완판 소동 현상과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를 노리고 김 여사의 사진을 무단으로 도용하는 점에 대한 지적이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대통령 영부인에 대해서 지나친 관심은 금물이라 생각한다”라며 “영부인의 패션은 국격이다. 외국 명품은 자유무역과 개방을 위해서, 국내산 제품은 국산품 애용을 위해서 이용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김정숙 여사님 패션도 예산 사용 운운하며 비난할 일도 아니고, 김건희 여사님도 자신의 돈으로 구입했다고 자랑할 필요도 없다”라며 “영부인이 추레하면 되겠느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첨언한다. 윤 대통령님,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시라. 영부인은 영부인의 임무가 있다. 제2부속실을 만들어 영부인을 영부인답게 보필하시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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