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산업 스마트화 연구 공모…"진입장벽 낮추고, 사료·인건비 줄인다"

해수부, 오는 17일까지 연구 신규 과제 2건 공모
"양식업 노동력 부족 문제 및 우량종자 개발 기대"
  • 등록 2022-02-02 오전 11:00:00

    수정 2022-02-02 오전 11:00:00

[세종=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양식 경험이 없더라도 누구나 양식산업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정부가 양식의 스마트화를 추진한다. 이렇게 되면 양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비와 인건비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올해부터 ‘유수식 디지털 양식 혁신기술개발 연구’와 ‘수산종자산업 디지털 혁신기술개발 연구’를 시작하고 오는 8일부터 17일 오후 4시까지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R&D통합관리시스템’에서 과제 참여 접수를 받는다고 2일 밝혔다.

김 양식장 (사진=해수부)
유수식 디지털양식 혁신기술개발은 양식장의 수질·생물생장·질병 등에 관한 정보를 정보통신 장비를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하며, 수집된 자료를 어업인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매뉴얼을 만들어 보급하는 연구다. 이 연구는 2026년까지 5년 간 355억을 투입해 진행되며, 유수식 스마트 양식 시스템과 빅데이터 기반 양식의 생산성 향상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연구를 통해 수집된 정보는 사료 공급, 수온 조절 등 양식장에서의 작업을 자동화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이 연구가 완료돼 유수식 디지털 양식시스템이 현장에 보급되면 양식어가의 사료비가 대폭 절감될 전망이다.

수산종자산업 디지털 혁신기술개발은 주요 양식 품종의 유전체 정보를 수집하고 검증해 양식 현장에서 요구하는 우량 품종을 조기에 선발하고 종자품질 검증과 인증을 위한 기준을 마련하는 연구다. 2028년까지 7년간 총 355억원이 투입된다.

이 연구를 통해 해수부는 유전체 정보를 담은 양식어류의 대용량 DNA 염기서열 변이분석 칩을 제작해 육종 결과를 5개월 내에 확인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지금은 형질 확인에 평균 2~3년이 걸린다. 다양한 우량 형질을 가진 신품종도 생산해 보급할 계획이다.또 우량 품종의 품질을 평가하는 표준화 기반 연구도 함께 진행해 수산종자 품질인증제 도입을 위한 기초자료로 삼을 예정이다. 이 연구가 완료되면 양식어업인들이 더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종자를 확보할 수 있어 총 양식어가 경영 비용이 약 27%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대 효과 (자료=해수부)
양식산업은 미래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산업으로, 우리 수산물 수출 1위 품목인 김 등 주요 수산물 생산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인건비 부담이 높은 실정이다. 대표 양식 품목인 넙치양식의 경우 연간 경영비 중 인건비 비율이 12.1%로 사료구입비(30.0%) 다음으로 높다. 또 품목별로 체계화된 생산 매뉴얼이 없고, 양식생산의 기본이 되는 종자 수급관리 및 품질관리의 어려움으로 인해 기존 어업종사자가 아니면 새로 진입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해수부는 주로 경험에 의해 이뤄지던 양식업을 스마트 양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수산혁신 2030 전략’을 수립하는 등 여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새로 시작하는 두 개의 연구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고송주 해수부 양식산업과장은 “이번 연구가 우리 양식업이 직면하고 있는 현장의 노동력 부족문제 해결과 우량종자 개발 및 보급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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