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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로이터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2% 상승한 배럴당 89.96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줄곧 90달러 위에서 거래됐다. 이는 2014년 10월 이후 7년3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역시 2% 오른 87.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7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대로라면 배럴당 100달러 시대의 도래는 시간문제라는 관측까지 일부에서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이미 공식 전망치를 100달러 돌파로 내놓았다. 가뜩이나 커지는 인플레이션 우려는 더 키우는 재료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얄타 유럽전략 포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결정을 내렸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이날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공격이 이뤄질 수 있다는 징후들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음달 4~20일 열리는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변수로 꼽기는 했지만, 전쟁 공포는 더욱 커졌다.
앞서 이날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은 공지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안보 상황이 러시아의 군사 위협으로 예고 없이 나빠질 수 있다”며 현지 체류 미국인들에게 즉각 출국을 권고했다.
S&P 글로벌 플랫츠의 폴 셸던 최고 지정학 고문은 “시장은 물리적인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나온 미국 원유 재고는 증가했지만, 유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지정학 공포가 워낙 크다 보니, 미국의 공급 여력이 있다는 점이 유가를 떨어뜨리지 못했다는 뜻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1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37만7000배럴 증가한 4억1620만배럴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망치는 80만배럴 감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