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상상인증권은
아모레퍼시픽(090430)에 대해 유통·브랜드 구조조정을 통해 영업실적은 회복세에 돌입했지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 기반의 새로운 혁신 화장품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봤다. 국내외 화장품 산업 환경 변화로 경쟁이 심화된 만큼,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비전 있는 브랜드 개발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투자의견 ‘보유(hold)’와 목표주가 20만원을 신규 제시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 6일 종가 기준 17만2500원이다.
상상인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이 아직 구조조정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난 상황은 아니지만, 유통과 브랜드 구조조정을 통해 올해부터 영업실적이 회복추세에 진입했다고 봤다. 아모레퍼시픽은 2016년 설화수와 마몽드,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의 브랜드가 성장하면서 중국에서 크게 인기를 얻었다. 다만 국내외 화장품 환경 변화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내수시장(면세점 중심)에서 매출감소로 영업실적이 장기간 조정받았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국내시장은 소비자를 비롯한 영업환경 변화로 방문판매 등의 오프라인 채널이 축소되고, 반면 라인 채널이 고성장했다”며 “이에 대응해 제품믹스 개선과 유통채널 효율화 영향으로 영업실적 회복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특히 성숙기를 거치는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높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안정적인 매출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봤다. 해외지역 수출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보다 나은 경쟁력을 위해서는 R&D 기반의 혁신 화장품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봤다. 하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콩, 인삼, 녹차 등을 연구해 R&D 기반의 브랜드를 키워왔다”며 “최근에는 필러, 보툴리눔톡신, 의료기기 등의 에스테틱 산업이 고성장해온 만큼, 화장품 산업이 성장하더라도 피부 관련 산업에서의 비중은 축소될 것”이라고 했다. 화장품 매출이 고성장하기 위해서는 마케팅 중심보다 피부과학 근간의 새로운 개념의 브랜드 창출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2022년에는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 환경 개선과 더불어 중국에서 구조조정이 완료되고 영업환경이 개선된다면 실적회복뿐 아니라 주가 회복도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