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반도체 수급난…올해 아이폰 생산량 1천만대 줄인다

반도체 공급업체 브로드컴·TI, 생산에 차질
당초 목표 생산량 9000만대 달성 어려워
중국 전력난에 조립업체 등 협력사 가동도 제약
  • 등록 2021-10-13 오전 7:56:55

    수정 2021-10-13 오후 10:37:19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애플이 올해 아이폰 생산량을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전 세계를 강타한 반도체 수급난으로 아이폰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아이폰 13(사진=애플)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애플이 올해 아이폰13 생산량 목표치를 최대 1000만대가량 줄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애플은 올해 아이폰13을 9000만대 정도 생산할 예정이었다.

애플 역시 산업 전반을 흔들고 있는 반도체 수급난을 피하지 못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특히, 애플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와 브로드컴에서의 공급 차질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TI는 애플에 디스플레이 관련 반도체를 공급해 왔으며, 브로드컴은 무선 통신 관련 반도체를 제공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미 애플은 아이폰13 관련 공급난을 겪고 있다고 짚었다. 아이폰13 프로와 아이폰13 프로 맥스가 앞서 지난달 출시됐지만, 약 한 달 동안 애플 웹 사이트에서는 해당 상품 구매가 어려웠다. 여러 애플 소매점에서도 아이폰13 시리즈는 ‘구매 불가’란 표지판이 걸렸다.

아이폰 뿐아니라 애플워치 등 주요 액세서리 기기 등 생산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다.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어서다. 투자전문 기업 서스퀘나 파이낸셜 그룹에 따르면 반도체 주문부터 배송까지 걸리는 리드 타임은 9월 평균 21.7주로 9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중국을 강타하고 있는 전력난도 아이폰 생산에 제동을 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아이폰용 터치 패널을 생산하는 대만의 TPK홀딩스가 지난주 중국 남동부 푸젠성의 자회사들이 지방 정부의 전력 제한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장쑤성에 있는 아이폰 조립업체 허숴 또한 정부의 제재로 사용 전력량을 10% 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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