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에서 “단순히 규제의 시기가 지나가면 괜찮아질 것이란 생각은 버려야 한다”면서 “과거 대비 사회공정, 환경보호, 국가 안보 3가지 측면이 더욱 더 강조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우선 중국 경기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7월 말 정치국회의에서 중장기 문제 해결을 강조하는 과주기 조절정책을 강조했다. 이는 향후 정책 시행에 있어 성장을 위한 단기 부양보다 정밀 타깃, 구조적 이슈 해결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최 연구원은 “중국 경기 부진으로 정책 출범 기대감이 증가되고 있지만, 과거와 다른 패러다임에서 경기 부양책에 대한 눈높이 조정이 필요하고, 2022년까지 중국의 성장률 경로는 올해 4분기를 저점으로 완만하게 반등을 예상한다”면서 2020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5.3%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경제성장, 부양책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는 대신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구경제 감산 노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짚었다.
공동부유 패러다임 변화에서 중국의 산업별 지형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주식 투자 역시 중국 체제 특성상 장기적으로 정부가 육성하는 산업의 투자기회가 더욱 클 것으로 봤다. 규제사업인 사교육, 부동산, 빅데이터 보유 기업, 석탄 보다는 차세대 IT, 전기차, 로봇, 궤도열차, 제약/바이오, 신소재, 농업용 기계, 해양 선박, 항공, 발전 장비 등 ‘중국제조 2025’ 10대 산업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조언이었다.
최근 이어지는 빅테크 종목 부진에 대해서는 “주가는 급락했지만 구조조정에 따른 상장기업의 이익 조정이 완료되지 않았고, 아직도 데이터보안, 해외기업상장(VIE)구조 등 관련 정책 방향이 명확하지 않다”면서 “디디추싱 구조조정안(VIE구조 포함), 12월 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 사업과제 방향이 변수로, 올해 연말까지의 정책 방향을 보고 해도 늦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