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신규확진 첫 2만명 돌파…긴급사태 발령 확대 검토

전날 일본 전역 신규 확지자 2만365명
일본 정부, 내주 중 긴급사태 발령 확대 검토
현재 도쿄도 비롯 6개 광역지자체 발령 중
  • 등록 2021-08-14 오전 10:42:43

    수정 2021-08-14 오전 10:42:43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일본 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2만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자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 발령 확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AFP)
14일 NHK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내주 긴급사태 발령 확대 문제 등을 관계 각료들과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일본에선 현재 도쿄도를 비롯해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 △오사카부 △오키나와현 등 6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외출 자제 등을 골자로 한 긴급사태가 발령돼 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자 긴급사태 발령 지역을 확대해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광역지자체는 정부에 발령을 요청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NHK 집계에 따르면 전날 일본 전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2만365명으로 코로나19 집계 이후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도쿄도(5773명) △가나가와현(2281명) △사이타마현(1696명) △지바현(1089명) 등 수도권의 신규 확진자가 1만839명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또 코로나19 중증 환자도 1478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가 총리는 전날 저녁 총리관저에서 기자단에 “도쿄의 의료 체제는 매우 엄중하다”면서 여름 휴가철 여행이나 귀성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또 중증화 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항체 칵테일 요법’을 집중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거점을 가까운 시일 내 정비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항체 칵테일 요법이란 미국 제약회사 리제네론이 바이러스가 세포에 감염되는 것을 억제하는 다양한 중화항체 가운데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카시리비마부’와 ‘이무데비마부’를 조합한 치료제를 코로나19 환자에 투여하는 것을 말한다.

아울러 스가 총리는 자택 요양 중인 코로나19 환자에게 산소를 투여할 수 있게 하는 ‘산소 스테이션’의 구축도 지시했다. 그는 긴급사태가 발령된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는 것에 대해 “상업시설 등의 인파 억제를 위해 확실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 정부에 코로나19 대책을 조언하는 분과회는 지난 12일 2주 동안 집중적인 대책 강화를 통해 도쿄도 등의 인파를 지난달 전반기 대비 50%로 줄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분과회는 도쿄도를 비롯한 긴급사태 발령 지역에서 외출을 절반으로 줄이고, 감염 위험이 높은 곳의 인파를 줄이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백화점 식품 매장과 쇼핑몰 등의 인파를 강력히 억제해야 한다고도 요청했다. 현재 도쿄의 백화점에선 주로 지하 1, 2층에 있어 지하철역과 연결된 식품매장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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