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티앤알바이오팹은 인공지지체를 55개 종합병원과 150여개 개원의 등 약 200여개 국내 병·의원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부턴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대만, 필리핀에 인공지지체를 수출하고 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3D 바이오프린팅과 관련해 144건의 국내외 지적재산권을 보유 중이다. 3D 바이오프린팅 관련 특허 숫자로는 세계 3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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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사벽 ‘3D 바이오프린팅’ 기술
티앤알바이오팹(246710)의 인공지지체 제작기술은 업계를 압도한다는 평가다. 다국적 헬스케어 기업들이 앞다퉈 티앤알바이오팹에 공동 연구·개발을 제안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코 연골이 휜 ‘비중격만곡증’이나 안구를 둘러싼 뼈가 부러진 ‘안와 골절’엔 인공지지체를 넣어준다”면서 “기존 경쟁사는 인공지지체 소재인 폴리카프로락톤(생분해성 고분자 소재, PCL)을 얇은 실 형태로 뽑아낸다. 이를 다시 녹여 지지체 모양을 만들어낸다. 이 방식으로 만들어진 제품은 정확도가 떨어져 환자 불만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독일 헬스케어 전문업체 비브라운 코리아와 공동 개발한 조직재생 치료용·치료용 제품은 변변한 경쟁제품조차 찾기 어렵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종전 신경외과 뇌수술에선 드릴로 두개골 구멍을 뚫은 곳에 뼈 접착제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빈공간을 메웠다. 단백질로 구성된 뼈 접착제는 인간 세포를 공격하는 등의 면역반응이 나타났다. 더욱이 뼈 접착제는 수술 부위가 흉하게 드러나는 단점이 있었다.
티앤알바이오팹에선 드릴로 타공한 공간을 메울 수 있는 갭필러 제품을 3D 바이오프린팅을 통해 만들어냈다. 이 갭필러는 기존 뼈 접착제와 달리 육안으로 수술 흔적을 찾기 어렵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뼈 접착제를 쓸 때는 빈공간을 정확하게 메우지 못해 조골세포(척추 경골을 만드는 세포)가 제대로 차오르지 못했다”며 “하지만 우리 제품은 타공한 공간에 맞춰 정확하게 들어가기 때문에 수술 후 조골세포가 뼈 사이 공간을 빈틈없이 채우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골세포가 채워지면서 이전에 삽입했던 갭필러는 이산화탄소와 물에 의해 생체 분해된다.
한 해외 헬스케어 기업이 갭필러와 유사 제품을 만들었지만 가격이 비싸고 딱딱한 물성으로 의료현장에서 외면받았다. 국내 의료현장에서 지금까지 뼈 접착제를 사용한 이유다.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생체조직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두경부암 수술에선 암 조직을 제거하기 위해 안면부 뼈를 잘라내야 한다”며 “과거엔 골반뼈를 잘라 수술 부위를 채우는 걸로 수술을 마무리했다. 안면인식이라기보단 조직 대체 느낌이 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사전 스캔을 통해 3D 바이오프린팅으로 뽑아낸 인공지지체를 골반뼈 대신 넣어준다”며 “대퇴부 수술과 안면에 골반뼈 삽입까지 12시간이 소요됐다면, 지금은 3D 프린팅 안면지지체 삽입은 2시간이면 충분하다”고 비교했다.
미국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가 지난 2019년 12월 시장 분석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재생의학시장은 올해 42조원에서 연평균 26.1% 성장해 오는 2026년 16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비브라운과 공동 개발한 갭필러를 올해 아시아 전역으로 판매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또 유명 다국적 제약사와 지난해 2월부터 시작한 3D 바이오프린팅 공동연구도 마무리 단계다. 이 연구는 힘줄 재건, 상처 봉합, 인공 인대·피부 등에 적용가능한 3D 프린팅 연조직 개발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업계에선 공동연구 성과가 좋으면 상업화 연구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티앤알바이오팹 측은 “요즘은 인간생명 보호를 넘어 삶의 질적인 측면도 중요시되며 인공지지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생체조직 3D 프린팅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인공지지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