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해도 고령층에서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아 자칫 집단면역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코로나에 감염되면 기저질환과 합병돼 사망에까지 이르게 될 소지가 있음에도 백신접종 후 혈전 등 부작용을 걱정해 꺼리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건강한 의료진들에서조차 접종후 일시적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들이 다수 나타난 것도 우려를 더하는 요인이다. 이런 분위기 탓에 서울시의 경우 지난 22일까지 접종 동의율은 79.6% 정도였다. 부산은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 중 처음 조사와 달리 접종 희망자가 3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미만의 요양시설 입원·입소자·종사자 동의율이 90%가 넘었던 것과는 큰 차이가 있는 셈이다.
현재까지 AZ나 화이자 백신으로 인한 부작용 신고는 접종자의 0.3%~1.5% 수준이고 백신접종 후 사망사례는 16건 가량 있으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는다는 것이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코로나 고위험군인 고령층의 접종을 계획대로 마무리해야 더 많은 희생자를 막을 수 있다. 특혜 차원이 아니라, 부작용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65세 이상의 정부 각료나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선제 접종도 검토해볼 만하다. 방역 당국은 아울러 고령층 접종 진행경과와 부작용과의 관계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시행해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집중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