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도층 솔선접종 등 백신불안 해소 방안 검토해야

  • 등록 2021-03-25 오전 6:00:00

    수정 2021-03-25 오전 6:00:00

그동안 보류됐던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코로나 백신 접종이 본격화됐다. 어제는 75세 이상 고령층 예방접종에 사용될 화이자 백신 25만명분이 도착했다. 65세 이상 요양병원 입원 환자와 종사자부터 접종이 먼저 시작됐고 일반 노령층은 신청을 받거나 주민센터 관계자 등이 방문해 접종의사 등을 파악하는 중이다.

그러나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해도 고령층에서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아 자칫 집단면역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코로나에 감염되면 기저질환과 합병돼 사망에까지 이르게 될 소지가 있음에도 백신접종 후 혈전 등 부작용을 걱정해 꺼리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건강한 의료진들에서조차 접종후 일시적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들이 다수 나타난 것도 우려를 더하는 요인이다. 이런 분위기 탓에 서울시의 경우 지난 22일까지 접종 동의율은 79.6% 정도였다. 부산은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 중 처음 조사와 달리 접종 희망자가 3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미만의 요양시설 입원·입소자·종사자 동의율이 90%가 넘었던 것과는 큰 차이가 있는 셈이다.

엊그제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아스트라 제네카(AZ)백신을 접종하고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부를 믿고 접종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지만 고령층의 걱정을 떨쳐내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일부 언론이나 인터넷 등에서 부작용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유럽 일부 국가들의 접종 중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고령층 일부에서 선뜻 동의를 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까지 AZ나 화이자 백신으로 인한 부작용 신고는 접종자의 0.3%~1.5% 수준이고 백신접종 후 사망사례는 16건 가량 있으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는다는 것이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코로나 고위험군인 고령층의 접종을 계획대로 마무리해야 더 많은 희생자를 막을 수 있다. 특혜 차원이 아니라, 부작용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65세 이상의 정부 각료나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선제 접종도 검토해볼 만하다. 방역 당국은 아울러 고령층 접종 진행경과와 부작용과의 관계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시행해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집중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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