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장 뜨거운 상장지수펀드(ETF)는 단연 ‘돈나무 누나’ 캐시 우드가 이끄는 ARK 인베스트먼트의 ‘ARK Innovation’(ARKK) 입니다. 이와 함께 서학개미들의 관심을 끄는 ETF가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SOXL)입니다.
SOXL ETF는?
SOXL의 운용사는 레버리지·인버스로 유명한 디렉시온입니다. 그만큼 투자자들에게 공격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합니다. SOXL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3배 수익 추구합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반도체 기업의 주가와 테크 섹터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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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성과를 살펴보면 2월 22일 종가 기준 최근 한달은 0.04%, 최근 3개월은 70.07%, 최근 1년 사이 116.26% 상승했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2월 한달 동안 ARKK는 1조4277만 달러, SOXL는 1조1480만 달러를 사들였습니다. SOXL의 경우 반도체 섹터에 기대를 건 투자자들이, 최근 금리 상승으로 인해 조정이 찾아오자 향후 상승장에 대한 대응 차원에 매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소식이 하나 더 있습니다. 오는 3월 1일(현지시간) 액면분할로, ETF 1주가 15주로 나눠질 예정입니다. 그만큼 ETF 1주당 가격이 낮아져 소액주주들의 문턱이 낮아지는 것입니다.
레버리지·인버스 배수 상품은 반드시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투자 기간 기초지수 수익률의 배수가 아닌 일 단위의 기초지수 수익률의 배수를 추종한다는 점입니다. 즉 한 방향으로 움직여야 수익률이 극대화 되는 것입니다. 레버리지 상품이라면 매일 상승, 인버스 배수 상품이라면 매일 하락해야 합니다.
오르락 내리락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기초지수가 100에서 출발해 1일차에 -10.00% 하락해 90, 2일차에 11.11% 올라 100, 3일차에 10.00% 올라 110이 됐다고 해봅시다. 3일 동안 10% 올랐습니다. 이와 연동되는 3배 레버리지 상품이 30% 수익률을 기록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21.33% 수익률을 냈습니다. 일간 수익률을 따르기 때문입니다. 장기투자에 부적합하다고 이야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야수의 심장’을 가졌는지 자신의 투자 성향을 먼저 파악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