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2차 팬데믹 우려…다우 0.65% 하락

[뉴욕증시] 경기회복 기대·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상존 ‘혼조’
9개州서 신규 확진 최고치 경신…2차봉쇄 가능성 부각
파월 부양책 강조하면서도 “무리한 회사채 매입 안해”
  • 등록 2020-06-18 오전 6:33:36

    수정 2020-06-18 오전 6:39:06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17일(현지시간) 지수별로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경기회복 기대감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공존한 가운데 지수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25.88포인트(0.48%) 내린 2만6164.10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11.33포인트(0.36%) 하락한 3113.41로 거래를 끝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66포인트(0.15%) 상승한 9910.53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경기 반등에 대한 낙관론은 여전했다. 코로나19 치료제 덱사메타손이 중증환자 사망률을 크게 낮춰준다는 시험 결과가 발표됐고, 미 정부가 인프라 투자 등 2조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아울러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날 하원 증언에서 지속적인 경기 부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통화·재정 정책 확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그는 “재정 부양책은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현시점에서 의회 지원은 중요하다”며 “의회가 너무 빨리 재정 부양에서 물러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재료가 많았지만 코로나19 2차 팬데믹(대유행) 우려가 더욱 크게 부각돼다.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건 오클라호마주에서 신규 감염자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는 소식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며칠 후 오클라호마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털사에서 선거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오클라호마 외에도 텍사스와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 9개 주(州)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제2차 경제봉쇄 가능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거의 2달 동안 신규 확진자가 없었던 중국 베이징에서 최근 며칠새 수십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스완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마크 오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많은 미국인이 코로나가 끝난 것 같은 태도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증시 급등은 모든 것이 단기간에 정상화될 것이란 점을 기대한 데 따른 것이지만, 일부 지역의 감염 급증은 이런 낙관론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시장 가격을 무시할 정도로 회사채 매입을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것도 주가 상승 동력을 약화시키는데 일조했다.

이외에도 중국과 인도 군인들이 국경에서 난투극을 벌여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북한이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시키는 등 아시아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도 위험 요소로 꼽혔다.

이에 따라 거품론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됐다. 헤지펀드 GMO를 설립한 투자 전략가 제레미 그랜덤은 CNBC에 1989년 일본, 2000년 테크 버블, 2008년 주택 버블에 이은 네 번째 버블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주택시장 지표는 엇갈렸다. 5월 신규 주택착공 건수는 예상보다 더딘 증가세를 보였으나, 건설허가 건수는 크게 반등했다. 주택담보대출 건수는 11년 반 만에 최고로 늘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3.28% 급락했고, 금융주도 1.37% 내렸다. 기술주는 0.03% 올랐다. 종목별로는 유나이티드 에어라인과 노르웨이언 크루즈라인이 각각 2.39%, 8.4% 하락했고 노드스트롬과 갭이 5.54%와 5.45% 급락한 것이 눈에 띄었다.

월가(街)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59% 하락한 33.4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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