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관광 기폭제 되길"...'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시작

궁궐 서원 활용한 '문화유산의 길'7개 코스 제안
해외관광객 유치 위해 케이팝스타가 홍보도
  • 등록 2020-05-27 오전 6:00:00

    수정 2020-05-27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국내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이 시작됐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26일 서울 중구 소공동 환구단에서 선포식을 열고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선포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정재숙 문화재청장 등이 참석했다.

사적 157호 환구단 모습(사진=한국문화재재단 제공)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선포식에 앞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은 코로나19로 해외여행길도 막히고 힐링 요구가 늘어났는데 거기에 딱 맞춘 행사다”며 “해외여행객을 위한 부분도 있지만 내수용 관광의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재청이 마련한 7가지 길 위에서 걸으며 난국을 헤쳐나가 보자”고 덧붙였다.

진옥섭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도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문화유산도 길로 연결해 통행하고 구경해야 세계인의 길이된다”며 “함께 이 길을 찍고 걸어 새롭게 만들자”고 했다.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은 문화유산이 대부분 실외에 있는 점을 활용해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도 일상에서 벗어나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제안한다. 캠페인은 한국 문화유산의 길·세계유산 중심 5대 특별사업·전국 축제 및 공연 프로그램을 섞은 7대 연동 사업 등을 추진한다.

‘한국 문화유산의 길’은 주제의 유사성, 지역적 근접성을 바탕으로 2~3일 동안 짧게 둘러볼 수 있는 문화유산을 묶은 7개의 관광 코스다. 국내외 관광객이 문화유산 방문 시 교통 및 숙박 등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주요 도시를 포함한 지역별 거점 코스를 구성했다. 기본코스 5개와 △청년 정신의 길(경주·안동) △백제 고도의 길(공주·부여·익산) △소릿길(전북·전남·인류무형유산) △설화와 자연의 길(제주) △왕가의 길(서울·경기), 테마코스 2개 △서원의 길(한국의 서원) △수행의 길(산사·한국의 산지승원)로 구성했다.

‘5대 특별 사업’에서는 세계유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벤트를 체험할 수 있다. 세계유산 축전·궁중문화축전·Korea on stage ·‘나의 문화유산 견문록’·문화유산 스탬프 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5대 특별 사업 중 ‘나의 문화유산 견문록’은 K팝 스타가 방문코스에 직접 들러 촬영한 체험기를 유튜브에 올릴 예정이다. 또 국내 거주 외국인 유학생을 위해서는 교통카드를 6월 중 배포한다.

국내 관광객을 위해서는 ‘스탬프 북’을 제공한다. 관광객은 문화유산 방문코스 각 거점에 비치된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도장을 채운 사람들은 소정의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7대 연계사업’은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의 ‘무형문화재 전시·공연’, 전국 36곳의 ‘문화재 야행’, 궁궐과 현충사 등에서 펼쳐지는 ‘문화유산축제·야간체험’ 등이 있다. 26개 조선왕릉 권역에서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조선왕릉문화제’도 7대 연계 사업의 하나로 운영된다.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은 선포식을 시작으로 2020년 한 해 동안 진행된다. 문화재청은 캠페인의 주요 행사와 방문코스 등을 자세히 전하기 위해 6월 중 통합 홈페이지, SNS 등을 개설해 운영할 예정이다.

방문 캠페인 기간에는 장소별 교통편과 주변 명소 및 숙소 등에 대한 관광 정보를 담은 ‘문화유산 방문 지도·가이드 북’도 제작해 관광안내소와 온라인에 배포할 계획이다. 가이드북에는 이벤트 정보 및 문화유산에 대한 정보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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