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논란에도 블리즈컨은 이번에도 입장권이 매진되며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재확인했다. 블리자드는 지난해 블리즈컨에서 디아블로 모바일 버전인 ‘디아블로 이모탈’을 내놨다 팬들에게 큰 반감을 샀고 최근에는 하스스톤 대회에서 홍콩 시위를 지지한 프로게이머 ‘블리츠청’을 징계한 건으로 날선 비판에 직면했다.
자사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를 의식해서인지 블리자드의 CEO인 제이 알렌 브랙은 개막식에서 블리츠청 징계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이어 블리자드는 디아블로의 새로운 시리즈 ‘디아블로4’를 소개했다. 플레이어 캐릭터인 ‘네팔렘’들이 사는 공간인 성역을 창조한 악마이자 7대 악마 중 한 명인 증오의 군주 ‘메피스토’의 딸인 ‘릴리트’가 누군가에 의해 소환되면서 소개 영상이 끝나자 장내는 팬들의 함성과 박수로 뜨겁게 달궈졌다.
디아블로 4의 영상이 공개되자 게이머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게임 플레이 영상을 봤을 때 그래픽이 조잡하고 전작과 큰 차이점이 없어졌다는 비판이 나오는가하면 디아블로 시리즈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를 잘 살렸고 디아블로3에서 지적받았단 단점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유저들의 비판과는 무관하게 디아블로 4의 등장은 회사 주가에 호재라고 진단했다. 한 게임 관련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디아블로4에 대한 비판을 한 사람들은 블리자드 게임에 애착이 강한 충성도 높은 유저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면서 “기자와 전문가들이 평도 악평 일색이 아닌데다 디아블로의 지적재산권(IP)에 대한 게이머들의 충성도가 높은 만큼 디아블로4 발매 소식은 센티멘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블리자드의 실적이 전분기 대비 악화된 것은 맞지만 이는 3분기 매출을 이끌 신작 게임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부진한 실적이라고는 하지만 시장 가이던스보다는 높았고 기업 펀더멘털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려할 부분 아니”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