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학의 암 치료 또한 환자 맞춤형 치료가 활발히 연구되고 있으며 실제 임상에도 적용되고 있다. 개인의 유전자 발현도 차이를 진단해 항암제를 선택하는 표적화학요법이 그 예라 하겠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유전학과 발생생물학 등을 기초로 한 후성유전학(Epigenetics)적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환자 맞춤형 치료라는 궁극적 목표에 한 발짝 더 다가서고 있다.
사람의 체질은 본래 부모로부터 받은 선천적인 체질과 태어난 후 살아가면서 음식과 주위 여러 환경에 의해 변하는 후천적인 체질로 형성된다. 질병에 있어서도 선천적인 질병과 후천적인 질병으로 나누어지는데, 태아 때 체질형성이 잘 되지 못하면 태어나서 유전적인 병이 되거나 그전에 유산이 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질병은 후천적인 체질변화의 이상에서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암도 큰 범주로 보면 그 한 예라 할 수 있다.
암을 바라보는 이러한 관점은 학계로부터 점점 주목 받고 있다. 그 결과로 국내의 천연물 연구소와 대학병원 및 제약회사에서 암 환자의 유전자 변이 치료에 많은 연구와 개발을 하고 있다. 여기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변이된 유전자를 정상화시키는 치료제로서 천연물이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암을 일으킨 유전자를 정확히 알아내고 이를 정상화 시키는 천연물을 한의학의 정수인 체질의학을 바탕으로 선별하면 개개인에 적합한 맞춤형 암 치료를 실현해 낼 수 있다.
천연물을 이용한 치료는 암세포가 특징적으로 나타내는 유전자(oncogene)의 종류와 분화도(differentiation), 발현정도를 고려해 적용시킨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암유전자의 신호전달경로를 정확히 파악해 이를 조절하는 천연물을 결정하기 때문에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처방이 가능하게 된다. 또한 환자 개개인의 후성유전학적으로 발현된 체질을 함께 고려하기 때문에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 가령, 대황(大黃)에는 항암성분을 나타내는 폴리페놀이 함유돼 있는데, 대황은 대한(大寒)한 약으로서 냉한 체질의 암 환자에게는 사용을 금하고 열한 체질의 암환자에게는 사용케 해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