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 따르면 여러 대의 B-1B 랜서가 이날 F-15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했다. B-1B 랜서는 미국령 괌에 있는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발진했으며 F-15 전투기는 일본 오키나와 미군 기지에서 이륙했다.
다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21세기 들어 북한 해상을 비행한 미국 전투기나 폭격기 중 군사분계선(DMZ) 가장 북쪽으로 간 것”이라며 “이는 북한이 그동안 해온 무모한 행동을 미국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미 전략폭격기의 북한 동해 공역 비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1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 직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만약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을 방어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을 것”이라며 북한 핵·미사일 보유 의지를 꺽기 위해 전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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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파운드급 MK-84 폭탄 24발, 500파운드급 MK-82 폭탄 84발, 2000파운드급 GBU-31 유도폭탄 24발 등을 탑재한다. B-52나 B-2와는 달리 핵폭탄을 장착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최대속도가 마하 1.2로 B-52(시속 957㎞)나 B-2(마하 0.9)보다 빨라 유사시 괌 기지에서 이륙해 2시간이면 한반도에 도착한다.
한편 B-1B 랜서는 이날 비행에 앞서도 북한의 지난 3일 6차 핵실험을 전후한 지난달 31일과 지난 18일 잇따라 출격한 바 있다. 특히 지난 18일에는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 4대 및 F-35B 스텔스 전투기 4대와의 연합훈련을 통해 강원도 필승 사격장에 폭탄을 투하한바 있다. 당시 F-35B 전투기와 B-1B 폭격기는 군사분계선(MDL) 인근까지 북상해 비행했다. F-35B가 북한 인근 최근접 상공까지 비행한 것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