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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어는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공개되기 전까지 K8이라는 이름을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고, 공개 이후에도 K8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렸다. 실제 K3부터 K7까지 이른바 ‘K+숫자’ 조합의 K시리즈로 성공을 거둔 기아차였기에 K8이라는 이름의 추측에 힘이 실렸던 게 사실이다.
‘쏘는’ 스팅어, 공격적 외관에 최고속도 갖춰
결과적으로 기아차는 사전적으로 ‘찌르는 것, 쏘는 것’을 뜻하는 스팅어(Stinger)를 신차의 이름으로 골랐다. 기아차는 스팅어라는 이름을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차별화’를 이유로 들었다. 완벽히 새로운 디자인을 갖춘 데다 기존에 없던 고성능차인 만큼 이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이름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스팅어는 이름 그대로 공격적인 외관이 단연 돋보이는 차다. 기아차 특유의 호랑이 코 그릴 양쪽으로 날렵하게 시작하는 LED 헤드램프 아래에 직선으로 뻗은 대형 에어 인테이크를 적용해 역동적인 주행감이 느껴지게 한다. 긴 보닛에 짧은 프런트 오버행, 다시 긴 리어 오버행으로 이어지는 측면부에서도 시각적인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스팅어의 이러한 속도감은 이름과 디자인으로 표현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행성능으로도 그대로 구현했다. 3.3ℓ 6기통 트윈 터보 엔진을 얹은 모델의 경우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m의 힘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인 제로백은 4.9초에 불과하다. 기아차는 물론, 모든 국산차 가운데 가장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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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3일 출시 예정인 현대자동차(005380)의 코나(KONA)는 하와이의 휴양지 지명에서 그대로 따온 이름이다. 여행 및 레저 활동과 밀접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특성을 살린 이름으로, 이탈리아 로마 근교의 휴양도시에서 딴 쌍용차의 티볼리, 이탈리아 나폴리항 근처 항구 휴양지 이름 그대로인 기아차 쏘렌토 등과 맥을 같이 한다.
코나의 디자인과 차체 설계 역시 스팅어와 마찬가지로 이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대차는 경치 좋은 휴양지에 걸맞은 ‘탁 트인 시야’를 코나의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코나 안에서 운전자와 동승객 모두 넓은 경치를 보며 운전을 즐기는 것이 차의 방향성이라는 것.
이를 위해 현대차는 코나의 디자인 콘셉트를 ‘로우 앤드 와이드 스탠스(Low&Wide Stance)’로 잡고 개발했다. 이 디자인 콘셉트는 전고는 낮추지만(Low), 전폭은 넓히면서(Wide) 안정감 넘치는 비율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조형적인 아름다움은 물론이고, 구조적인 안정감과 넓은 전방 시야를 확보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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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내달 출시 예정인 스토닉(STONIC)은 ‘SPEEDY(재빠른)’와 ‘TONIC(으뜸음)’의 합성어로 ‘날렵한 이미지의 소형 SUV 선두주자’라는 콘셉트를 반영한 이름이다.
외장 디자인은 속도감이 느껴지는 역동적인 실루엣과 전체적인 부피감이 조화를 이뤄 SUV의 강인함과 민첩함을 강조했다. 실내 디자인은 인체공학적인 설계를 바탕으로 실용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기아차는 또 스토닉을 기아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고객 맞춤형 주문 제작이 가능한 차량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구체적인 방식을 밝히지 않았지만 색상, 바퀴 등 선택사양을 늘리고 전용 튜닝 서비스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외에선 스토닉이라는 이름이 특이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미국 씨넷이 운영하는 자동차 전문매체 로드쇼는 “이 차에서 가장 이상한 점은 이름”이라며 “민첩한 느낌과 신선함을 주지만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이름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