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트럼프와 건설적인 관계형성 원해"

  • 등록 2016-12-24 오전 9:25:25

    수정 2016-12-24 오전 9:25:25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와 시리아 내전을 둘러싸고 관계가 악화된 미국에 대해 “새 대통령과 실무적이고 건설적인 관계를 형성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차기 정권과의 관계 진전에 기대감을 표명한 것이다. 또한 핵 전력을 포함한 군비의 근대화를 추진하는 한편 냉전과 같은 미국과의 군비 경쟁은 피하고 싶은 생각도 나타냈다.

푸틴의 회견에는 1000명이 넘는 기자들이 참석했다. 국가 원수로는 이례적으로 4시간에 달한 기자회견 동안 국내 경제문제, 국제 문제까지 다양한 질문에 대답했다. 다만 15 ~ 16 일에 방문한 일본에 관한 질문은 받지 않았다. 북방 영토 문제를 피하고 싶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를 지지하기 위해 러시아가 사이버 공격을 통해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오바마 정권과 민주당이 자신의 모든 실패를 외부 요인으로 설명하려고 하고있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패자는 스스로를 반성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의 당선은 “러시아 이외는 아무도 (가능성을)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핵 전력 강화에 언급 한 것은 “새로운 일이 아나다”라고 말했다.

시리아 내전 중 북부의 알레포에서 러시아 지원을 받은 아사드 정부군이 반군을 제압 한 것은 ”러시아 빼고는 불가능했다“고 자찬했다. ”시리아 전역에서 정전이 필요하다“며 러시아, 이란, 터키 3 개국이 주도하는 평화 회담을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주요 수출상품인 원유 가격 침체로 경제 부진이 계속돼 왔다. 석유 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 국이 이달 산유량 감산에 합의하면서 유가는 배럴당 50달러대로 회복하고 있다. 푸틴은 향후 유가 전망에 대해 ”내년 하반기에 현재 수준에서 안정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감산 영향에 대해서는 ”우리의 생산 수준은 (이미) 높고 큰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2018 년에 계획하는 차기 대선의 조기 관측에 대해서는 ”가능하지만 필요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출마 가능성은 ”시기가 오면 우리가 무엇을 이룩했는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등에 따라 결정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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