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통증, 방치하다 큰코 다쳐...초기에 잡아야 뒤탈 없어

성인의 어깨통증 70%는 회전근개질환...오십견이라고 방치하면 만성통증, 재발위험 껑충
  • 등록 2016-05-24 오전 8:03:17

    수정 2016-05-24 오전 8:03:17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어느날 갑자기 어깨에 찢어지는 듯 한 통증을 느겼으나 무시하고 생활하다 잠을 잘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러 병원을 찾았더니 어깨 근육이 찢어지는 회전근개파열이라는 진단을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각종 스포츠 인구와 익스트림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회전근개에 문제가 생기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회전근개란 어깨를 들고 돌리는 역할을 하는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근육과 힘줄을 말한다. 이 회전근 개가 퇴행이나 외부 충격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변형되거나 파열되는 것을 회전근 개 파열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겪는 어깨통증 원인의 70% 가량이 이 회전근 개 파열이다. 대부분 40대 이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오십견이라고 자가진단하고 방치했다가 변형이나 파열정도가 심해져 통증이 심화된 이후에 병원을 찾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회전근 개 파열은 50세 이후에 나이가 증가하며 퇴행성 변화로 생길수도 있고, 최근에는 익스트림 레포츠를 즐기는 젊은 층이 증가하면서 30~40대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반복적인 과도한 사용이나 운동 중 급작스러운 동작, 낙상이나 교통사고와 같은 외부의 심한 충격 등으로도 일어날 수 있다.

회전근 개 파열은 보통 위쪽 팔의 바깥 쪽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며 팔을 들거나 손을 등 뒤로 했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 또한, 팔을 들어 올릴 때 어깨에서 삐걱거리는 느낌을 느낄 수 있으나, 회전근개가 완전히 파열되고 상당히 커지지 않는 이상 팔을 들어올릴 수는 있다.

증상이 오십견과 매우 비슷하지만, 팔을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하고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오십견은 어깨를 앞, 뒤, 옆 모든 방향으로 움직이기 어렵지만, 어깨 힘줄 파열의 경우 대개 다른 사람이 팔을 들어주면 팔을 움직일 수 있다. 또한 오십견은 근력약화는 발생하지 않는 반면,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에는 팔에 힘이 빠져 가방이나 장바구니를 들기 어려울 정도로 근력이 약해진다.

회전근개파열 여부는 신체검사와 x-ray, 초음파, MRI 등의 영상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치료는 환자의 나이, 육체적 활동 정도, 직업, 기능, 파열의 크기, 기능저하의 정도, 통증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이루어진다. 파열 크기가 작거나 염증이나 가벼운 손상이 경우에는 3~6개월 정도의 약물치료나 근력강화 운동과 같은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파열 정도가 심한 경우나 3~6개월 가량의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경우, 외상 후에 갑자기 근력저하가 나타나거나 기능장애가 나타나는 경우는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은 떨어진 힘줄을 다시 뼈에 붙이는 봉합수술이며, 요즘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수술 후 작은 상처만 남기고, 수술 후 통증도 적은 것은 물론 입원과 재활기간도 훨씬 짧아졌다.

오십견이나 기타 가벼운 어깨통증으로 오인하고 조기에 치료하지 않는 경우에 통증이 만성적으로 변하고 파열을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 수술을 하여도 봉합을 한 부위가 다시 끊어지는 재발위험이 높아진다. 보통 파열을 크기에 따라 4단계로 나누는데, 1단계 경우는 봉합수술을 한 후 재발이 거의 없고, 2단계에도 재발율이 7~8%에 불과하지만 3단계 이상에 이르면 25~40%까지 재발률이 높아진다.

고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정웅교 교수는 “특히 파열이 재발하면 그때는 기능도 많이 떨어지고 재수술이나 재활을 통해서 잘 낫지 않기 때문에 파열이 3단계를 넘어가기 전에는 봉합수술을 해야 한다. 회전근 개 파열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치해서 파열이 심화되거나, 재발이 반복되는 경우 인공관절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어깨통증이 나타나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꼭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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