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란 어깨를 들고 돌리는 역할을 하는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근육과 힘줄을 말한다. 이 회전근 개가 퇴행이나 외부 충격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변형되거나 파열되는 것을 회전근 개 파열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겪는 어깨통증 원인의 70% 가량이 이 회전근 개 파열이다. 대부분 40대 이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오십견이라고 자가진단하고 방치했다가 변형이나 파열정도가 심해져 통증이 심화된 이후에 병원을 찾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회전근 개 파열은 50세 이후에 나이가 증가하며 퇴행성 변화로 생길수도 있고, 최근에는 익스트림 레포츠를 즐기는 젊은 층이 증가하면서 30~40대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반복적인 과도한 사용이나 운동 중 급작스러운 동작, 낙상이나 교통사고와 같은 외부의 심한 충격 등으로도 일어날 수 있다.
회전근 개 파열은 보통 위쪽 팔의 바깥 쪽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며 팔을 들거나 손을 등 뒤로 했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 또한, 팔을 들어 올릴 때 어깨에서 삐걱거리는 느낌을 느낄 수 있으나, 회전근개가 완전히 파열되고 상당히 커지지 않는 이상 팔을 들어올릴 수는 있다.
회전근개파열 여부는 신체검사와 x-ray, 초음파, MRI 등의 영상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치료는 환자의 나이, 육체적 활동 정도, 직업, 기능, 파열의 크기, 기능저하의 정도, 통증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이루어진다. 파열 크기가 작거나 염증이나 가벼운 손상이 경우에는 3~6개월 정도의 약물치료나 근력강화 운동과 같은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오십견이나 기타 가벼운 어깨통증으로 오인하고 조기에 치료하지 않는 경우에 통증이 만성적으로 변하고 파열을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 수술을 하여도 봉합을 한 부위가 다시 끊어지는 재발위험이 높아진다. 보통 파열을 크기에 따라 4단계로 나누는데, 1단계 경우는 봉합수술을 한 후 재발이 거의 없고, 2단계에도 재발율이 7~8%에 불과하지만 3단계 이상에 이르면 25~40%까지 재발률이 높아진다.
고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정웅교 교수는 “특히 파열이 재발하면 그때는 기능도 많이 떨어지고 재수술이나 재활을 통해서 잘 낫지 않기 때문에 파열이 3단계를 넘어가기 전에는 봉합수술을 해야 한다. 회전근 개 파열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치해서 파열이 심화되거나, 재발이 반복되는 경우 인공관절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어깨통증이 나타나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꼭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