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지난 16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연기금은 17일부터 9일째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이 기간동안 연기금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6772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기관 순매수가 1조3086억원이었던 점을 볼 때 연기금이 이 중 절반 이상을 책임진 셈이다.
이 기간동안 연기금이 사들인 종목은 대형주, 그 중에서도 실적이 좋거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에 집중됐다. 삼성전자(005930)는 11월 한 달간 연기금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종목이었다. 약 1226억원을 사들였다. 삼성전자우(005935)선주도 205억원 가량 사들였다. 3분기 호실적 이후 적극적 주주친화정책에 따른 주가 추가 상승 기대감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소비주에 대한 관심도 여전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이후 다시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모레퍼시픽(090430)과 LG생활건강(051900)도 연기금의 러브콜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에는 942억원의 자금이 몰렸고, LG생활건강도 169억원을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 2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호텔신라(008770)도 393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순매수 상위 9위에 올랐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시장전략팀장은 “연기금은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바스켓으로 담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의 경우는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이며, 실적이 좋은 대형 우량주를 집중적으로 담은 듯 하다”고 말했다.
3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지만 4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도 관심을 받았다. 엔씨소프트(036570)(673억원), LG전자(066570)(586억원)를 비롯해 현대차(005380)(208억원), 현대글로비스(086280)(204억원), 현대모비스(012330)(497억원) 등 현대차그룹주가 이에 해당한다. 이밖에 포스코(005490)(230억원), 두산중공업(034020)(232억원), SK하이닉스(000660)(385억원) 등에도 연기금의 투자금이 몰렸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연기금이 최근 운용사를 선정해 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정된 운용사들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성장형과 가치형 등 스타일별로 자금 집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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